['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유니퀘스트 품에서 자란 드림텍, 시총 '1조' 눈앞③사업전환·안정적 지배구조 성장 '양분'…최대주주 지분가치 30배 성장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23 10:42:45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텍은 '시총 1조원' 코스피 상장사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스마트폰 부품사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하면서 신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자 주가가 우상향했다. 최대주주인 유니퀘스트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아래서 역량을 키워온 덕분이다.유니퀘스트 입장에서도 드림텍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2007년 인수 당시 약 90억원이었던 지분가치는 이제 30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유니퀘스트는 지난해 드림텍에 투자부분을 떼어주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또 한 번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2007년 유니퀘스트의 지분 인수, '지배구조·사업' 전환점
드림텍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 약 33.18%(2203만7400주)를 보유한 유니퀘스트다. 이밖에 임창완 유니퀘스트 대표이사 18.56%(1232만8189주)와 김영호 드림텍 의장(5.33%)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58.58%대로 높은 편이다.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폴더폰 충전기를 만들다가 블루투스 모듈로 사업을 확장하던 중 2007년 유니퀘스트에 인수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업 방향은 스마트폰 부품 모듈로 틀었고 안정적인 지배구조 품에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유니퀘스트는 2007년 드림텍 지분 약 45%를 90억원에 인수했다. 자회사 퀘스트랩스를 통해 블루투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드림텍 인수로 반도체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블루투스 관련 모든 기술에 대한 풀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했고 다양한 갤럭시 시리즈, 폴더블폰에 관련 모듈을 공급하면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엔 스마트폰 부품사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제품 디자인이나 양산 등 잘할 수 있는 역량에 집중해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드림텍이 기존 사업과 신사업에서 모두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자 주가도 움직였다. 지난해 5월 17일 866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주가는 지난해 9월 두 배가량 뛰어 1만45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엔 1만2000원대에 안착했다. 이 기간 시총 규모도 약 6000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직전 거래일(17일) 장 마감 기준 시총은 약 85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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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대표 체제, 지배구조 개편 등 장기 성장 토대 마련
드림텍 창업멤버는 유니퀘스트에 회사가 인수된 이후 모두 회사를 떠났다. 대신 삼성전자 출신 김영호 의장이 전문경영인(CEO)으로 부임해 경영 일선에 올랐다. 김 의장은 1957년생으로 현재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이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김 의장의 지분가치는 최근 주가(1만2000원) 기준 약 443억원에 이른다.
2020년부터는 박찬홍·김형민 각자대표 체제가 꾸려졌다. 삼성전자 출신 박 대표가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내부에서 기획실장,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김 대표가 경영총괄과 신사업을 챙기는 구조다. 두 대표의 지배력은 거의 없다. 김 대표가 3110주, 지분 가치상 3887만원 상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박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없다.
드림텍 성장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최대주주인 유니퀘스트다. 유니퀘스트는 2007년 90억원을 투자해 드림텍 지분 45%를 확보했다. 최근 드림텍 시총 규모인 8500억원을 대입한 유니퀘스트의 지분가치는 2755억원 가량으로 산출된다. 약 17년 만에 30배 이상 뛴 셈이다.
유니퀘스트는 지난해 7월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와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실행했다. 유니퀘스트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할해 드림텍이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게 골자다. 이로써 임창완 유니퀘스트 대표→유니퀘스트→드림텍→주요 계열사인 나무가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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