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지금]'박진효 체제' 원년의 시작, 홈쇼핑·IDC '과제 산적'①SK쉴더스 성장 이끈 ICT통, 유료방송 돌파구 마련 미션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23 07:38:34
[편집자주]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4조원 규모 매출 사업자로 재탄생했다. 합병 후 약 5년간 점진적 성장을 이어오며 IPTV, IDC 등 미디어·네트워크 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왔다. 하지만 최근 AI 시대 가속화, 유료방송시장 쇠퇴 및 OTT 위협 속 신규 먹거리 탐색과 비즈니스 모델(BM)의 혁신을 요구받는 중이다. 최대 미션은 SKT와의 연결성 강화, IPTV 같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SK브로드밴드가 처한 현실과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박진효 사장 체제를 맞이했다. 박 사장 입장에서 보면 이제 오롯이 자신의 지휘 아래 회사의 모든 성과를 평가받게 되는 한 해가 밝았다.박 사장의 최대 장점은 SK그룹에서도 손꼽히는 기술통이란 점이다. 동시에 SK쉴더스에서 주목할만한 경영 성과도 냈다. 그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에 기반한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이 기대를 모은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홈쇼핑 쇠퇴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유료방송 사업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최근 신규 건립으로 몸집을 키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발전도 그의 임무다. 올해 완공될 SJC2 해저케이블 기반의 신규 매출 설계도 그가 직접 해야 하는 미션이다.
◇SK쉴더스 성장 이끈 기술통, SK브로드밴드 성장성 지켜낼까
박 사장의 강점은 IT 사업에 대한 이해력과 ICT 전문성으로 압축된다. 박 사장은 1998년 SKT 입사 후 20년간 경험을 쌓으며 SK그룹 내 대표 ICT 기술통으로 자리매김했다. SK브로드밴드 사장 이전 SKT 네트워크기술원장부터 ICT센터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기술 관련 요직을 대부분 섭렵했다.
ICT 전문성을 토대로 2019년 SK쉴더스(구 ADT캡스) 수장을 맡았다. 물리보안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사이버보안 등으로 분산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키워냈다. 2019년(합병 이전 SK인포섹 포함) 당시 70%에 육박했던 SK쉴더스의 물리보안 사업 의존도는 2022년 54%까지 줄었다.
SK쉴더스는 2021년 합병 첫해 1조5497억원 매출을 거뒀다. 2020년 ADT 캡스, SK인포섹 매출 합산보다 33.7% 늘었다. 2022년엔 매출을 1조8000억원까지 키웠다. 합병 직후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SK그룹 일원화 비용 발생 등을 감안하면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에서 박 사장에 거는 기대는 SK쉴더스 취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규 먹거리 발굴, ICT 기반 첨단화로 외형 등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게 최대 과제다. SK브로드밴드 사업영역이 미디어부터 유선통신, IDC까지 걸쳐 방대하지만 박 사장의 전문성과 제반 경험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SK브로드밴드는 SK쉴더스보다 더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중이다. 주력인 유료방송이 예전만 못한 성장성과 사업전망을 보인다. 매출 성장률의 둔화세가 뚜렷하다.
◇3대 과제, '유료방송 사업 혁신' 'IDC 성장 본격화' '해저케이블 안착'
박 사장이 해결해야 할 대표 과제는 크게 3개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AI를 중심으로 한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의 돌파구 마련이다. 유료방송 시장은 OTT 보편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TV홈쇼핑의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두 번째는 IDC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이다. IDC는 빅데이터, AI 사업의 글로벌 열풍에 따른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 SK브로드밴드는 2000년 서초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사업을 지속했으나 타 사업 대비 비중은 높지 않았다. 대신 최근 몇 년간 가산 IDC 신규 오픈 등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추세다. 향후 중장기 성장을 IDC에서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후 예정된 부산, 양주 IDC 건립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것이 요구된다.
올해 완공될 SJC2 해저케이블의 성공적인 상용화와 운용 성공도 과제다. SJC2 해저케이블은 SK브로드밴드에서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에서 건설 중으로 1만500km 길이를 가졌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와 한국, 일본 같은 동아시아권까지 걸쳐있다.
SK브로드밴드는 SJC2를 통해 처음으로 해저케이블 사업자 입지를 가진다. 이전에 시도하지 못했던 신규 사업과 고객사 발굴도 추가로 시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사장이 SJC2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 IDC 추가 계약, 정부기관 상대 솔루션 제공 등으로 B2B 매출 확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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