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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실탄 쌓은 동화약품 '호시우보' OTC 확장 다케다APAC 첫 인수전서 셀트리온과 최종 경합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22 08:47: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셀트리온의 아시아태평양지역(AP)의 일반의약품(OTC) 4종을 인수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이어간다. 특히 해당 라인업은 셀트리온그룹이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처음 사들일 당시 동화약품도 눈여겨봤던 점이 흥미롭다.

먼저 빅딜을 성사한 셀트리온은 작년 서정진 회장의 복귀 이후 관련 라인업을 비주력자산으로 분류했다. 동화약품은 차근차근 쌓아올린 현금 역량을 바탕으로 작년 초부터 셀트리온과 지속 교감하며 회사의 색채와 맞는 글로벌 OTC 라인업을 확보했다.

◇OTC 강점 살린 알짜 딜, 첫 원매자 다케다APAC 인수전서 최종 테이블 앉기도

동화약품이 이번에 인수하는 품목은 셀트리온이 보유중인던 APAC 3개국(한국, 홍콩, 대만)에 대한 OTC 브랜드 4종이다. 각각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홍콩과 대만에서 판매하는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Calcichew)' 등이다.


계약 총액은 372억원이다. 동화약품의 작년 3분기말 유동성(1000억원)을 고려할 때 별도의 펀드레이징 부담 없이 딜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거래 규모론 중견제약사인 동화약품의 직전 3년간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331억원) 수준인 중형급이다. 다만 거래 총액보다는 해당 품목 인수를 둘러싼 '스토리'에 눈길이 쏠린다.

해당 판권은 당초 다케다제약이 2020년 매물로 내놓기 전부터 셀트리온은 물론 동화약품역시 노려온 라인업이다. 다케다제약은 2018년 아일랜드 소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 샤이어(Shire)를 615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에 인수한 후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전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태평양 내 프라이머리 케어(PC) 사업부문을 비핵심 자산으로 구분했고 국내 제약사들도 해당 빅딜에 참가했다. 최종입찰자엔 막판 딜을 따낸 셀트리온과 함께 동화약품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성경수 동화약품 미래전략실장은 "다케다가 매각을 희망했던 자산이 동화약품과 좋은 시너지를 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최종 협상자(Bidder)를 따냈다"며 "다케다가 꽤 적극적인 디레버리징 전략을 펴며 OTC 외에도 ETC를 동시에 통매각할 의사를 밝혔는데 셀트리온이 이에 응하며 최종 딜을 성사했었다"고 말했다.

◇4년의 기다림 끝 '핏'에 맞는 딜 성사 "OTC 분야 시너지 기대"

셀트리온으로 판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동화약품은 OTC 사업 확보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합종연횡을 꿈꾸던 셀트리온이 작년 초부터 변혁기를 맞자 기민하게 협상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 복귀 후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렸다. 자연스럽게 다케다로부터 사들인 제약 관련 전략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관련 판권이 비록 셀트리온그룹에서 사명을 완수하고 비주력자산으로 변모했지만 여전히 동화약품에겐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특히 동화약품은 OTC 영역에 강점이 있었다.관련 자산에 대한 니즈가 컸는데 마침 셀트리온이 분할 매각에 나서며 최종적으로 관련 판권을 따내게 됐다.

통상 제약산업에서 OTC는 ETC에 비해 주목도는 낮다. 다만 동화약품은 까스활명수, 판콜 등 OTC로 큰 제약사다.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ETC 사업보단 OTC에 주력하는 유관 사업 중심의 벌크업이 효율적이라 본 것이다. 앞서 다케다의 브랜드들은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품목들이라 영업 역량만 더하면 된다는 판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이 M&A를 통해 확보했던 자산 가운데 ETC 부분 분할매각하겠단 의사까지 동화약품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약 4년의 기다림 끝에 회사에 '핏'이 맞는 OTC 라인업을 거머쥔 배경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국내외 매출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화약품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기존 OTC사업 성장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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