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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우군 찾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PE 합류 가능성은경영권 분쟁 꺼리는 국내 LP 기조에 PE들 포기 기류, 해외 PE는 가능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4-01-22 08:19:4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참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PEF 운용사들에게 우군 합류를 문의 중이다. 다만 경영권 분쟁을 꺼리는 국내 기관출자자(LP) 성향을 고려하면 국내 PEF 운용사의 참전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확보를 위해 국내 PEF 운용사를 우군으로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복수의 국내 PEF 운용사들이 임종윤 사장 측으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그룹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차남인 임종훈 사장과 손을 잡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한미사이언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도 마친 상황이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신주발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종윤(9.91%), 임종훈(10.56%) 사장 측은 통합을 추진하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측과 대등한 지분율을 갖추게 된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측에서는 OCI홀딩스(20.32%),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2.14%)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 측은 PEF 운용사를 우군으로 들여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립으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이 임종윤 사장 편에 설 경우에는 20% 안팎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 시가총액은 최근 3조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6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PEF 운용사를 우군으로 확보한다면 임종윤 사장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6000억원대 투자는 국내 중대형 PEF 운용사라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규모라는 평가다.

다만 문제는 국내 LP들이 경영권 분쟁과 연관된 투자를 극도로 꺼린다는 점이 꼽힌다. 송영숙 회장은 OCI그룹과 통합에 앞서 국내 PEF 운용사로부터 7000억원대 투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 측이 빠진 투자 구조에 LP들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PEF 운용사의 투자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EF 운용사들은 임종윤 사장 측을 지원하기 위한 지분매입 투자를 국내 LP가 승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만으로도 투자 승인을 주저했는데 본격적으로 분쟁이 진행되는 투자를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 측으로부터 투자 가능 여부를 문의 받았지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며 “LP 승인 가능성이 없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PEF 운용사만 임종훈 사장 측 우군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른 PEF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LP는 경영권 분쟁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딜 자체로만 보면 매력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종윤 사장 측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유치를 검토해오고 있지만 PEF를 활용하는 방안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며 "조만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유치 활동 등을 추가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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