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미 오너가 분쟁]캐스팅보트 신동국 표 잡기, 한미 이어 OCI도 나선다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 보유한 키맨…제3자에게 달린 통합 그룹 향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1-22 08:03:1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창업주 장남 임종윤 사장이 차남 임종훈 사장과 의기투합하며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향방은 제3자의 손에 결정되는 모양새가 됐다. 캐스팅보트를 쥔 이는 바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다.

신 회장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가운데 임종윤 사장은 신 회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한미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 더해 OCI그룹도 신 회장을 만나 설득하는 일에 힘을 보탠다.

◇장·차남 연대만으로 역부족…신동국 회장 '키맨'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849만8254주, 12.1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오너일가가 아닌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 회장의 오랜 고향 후배로 한미 오너가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약 15년 전 임 회장의 권유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경영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투자였지만 한미그룹 내 갈등이 벌어지자 의도치 않게 '키맨'으로 떠올랐다.

임종윤 사장은 17일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여기에 막내 임종훈 사장을 끌여들였다. 이로써 한미 오너가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엄마와 장녀, 그리고 장남과 막냇동생이 각각 나뉘어 대결구도를 그리게 됐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둘의 연대만로는 '한미-OCI'를 넘어설 수 없다. 설령 이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더라도 완전한 승기를 잡기는 어렵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구조 때문이다. 만약 신주발행이 무효가 된다면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20.47%로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 21.86%와 비슷해진다. 이대로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구주매각·지분스왑만 이뤄질 경우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OCI홀딩스 지분 20.32%보다 미세하게 높아진다.

임종윤 사장이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판단한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송 회장, 임주현 사장 일가의 지분과 이들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공익재단 지분을 고려하면 판세가 또 달라진다.


이 상황에서 키맨으로 떠오른 이가 신 회장이다. 그가 지닌 12.15%의 지분은 양측에 막강한 힘을 미친다. 신 회장이 지분을 어느 쪽에 유리하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다.

◇신동국 회장 입장 '오리무중'…이해관계자 전방위적인 만남 시도

신 회장은 지금까지 한미그룹 내 갈등과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비친 바 없다. 다만 임종윤 사장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신 회장과 꾸준한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신 회장이 자신의 편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한미그룹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신 회장은 송 회장과도 막역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신 회장과 임종윤 사장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단 임 회장의 타계 이후에도 양측이 신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부분이 없다.

현재로서 신 회장은 현재로서 어느 쪽도 아닌 중도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신 회장이 지분을 처분하고 싶어한 만큼 어느 한쪽의 관계성을 따지기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 편을 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에게 누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통합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신 회장의 지분 가치는 17일 종가(4만9850원) 기준 4236억원에 달한다. 이는 OCI가 한미그룹 통합을 위해 쏟는 7703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어느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종윤 사장은 물론 임주현 사장과 송 회장 등 한미 일가는 적극적으로 신 회장을 만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한 인정에 호소하는 한편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편이 돼 달라는 뜻을 전달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OCI그룹도 신 회장 잡기에 나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