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맥주는 지금]코넥스에서 '숨고르기'…몸집 키워 이전상장 노린다①'속전속결' 심사 통과…신속 이전상장 특례 노린 '전략 선회'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29 13:03:13
[편집자주]
1세대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가 코넥스 상장을 마쳤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신속 이전상장 트랙'을 밟고 전략적으로 제3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심사 과정은 속전속결로 통과했다. 이미 2년여간 상장 채비를 진행하면서 거버넌스는 물론 공모 구조 역시 시장 친화적으로 정비해 둔 결과다. 외형 확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삼은 세븐브로이맥주의 성장 로드맵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맥주가 코넥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자본시장(ECM)에 진출하고자 채비를 진행해 왔다. 약 2년 만에 제3증권시장에 진출하는 다소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사실상 안정적인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신속 이전상장 트랙'을 밟아 코스닥 시장에 수월하게 입성할 수 있어서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코넥스 시장에서 외형 성장을 이뤄 이전상장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증시 입성 채비를 지속해 온 만큼 코넥스 상장 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예심 청구 후 2주만에 코넥스 상장 승인을 받았다. RCPS(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마친데다, 유통가능 주식 수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시장 친화적 공모구조를 갖춘 효과가 컸다.
◇상장채비 2년여만 속전속결 '코넥스' 진입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가 지난 17일 코넥스 시장에 본격 입성했다.
약 15영업일 만에 코넥스 입성 승인을 받은 셈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12월 22일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달 8일 실사 및 관련 심사를 받은 후 12일 곧바로 승인이 이뤄졌다. 심사 과정 역시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세븐브로이맥주의 평가 가격은 7130원으로 매겨졌다. 주식 수를 고려한 시가총액은 약 846억원이다. 이번 세븐브로이맥주의 코넥스 입성 과정은 지정자문인인 키움증권이 전담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상장 채비에 나선 지 약 2년 만에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앞서 2021년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증시 입성을 준비해 왔다. 당초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을 주관사단으로 선정한 후 절차를 밟아왔다.
증시 입성 과정을 오랜 기간 준비했으나 결국 코넥스 시장을 택했다. 수제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로 외형확장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2023년 대표 브랜드였던 곰표 밀맥주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진행하면서 실적이 약화했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곰표 밀맥주 대신 '대표 밀맥주'로 브랜딩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실적 약화가 있었다"며 "상장 전략 역시 선회가 필요했고 코넥스 상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코넥스 시장 입성이 전략적인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신속 이전상장 특례 트랙'을 통해 보다 쉽게 코스닥 상장이 가능해서다. 신속 이전상장 특례는 금융위원회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든 제도다.
최근 신속 이전상장 제도의 재무 요건을 일부 완화해, 시가총액과 유동성 평가 등을 중심으로 이전상장이 가능한 경로를 역시 신설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써 코스닥 상장 심사 과정을 보다 원활히 통과할 수 있도록 해당 트랙을 밟았다.
앞서 코스닥 상장을 오랜 기간 준비했던 만큼 코넥스 상장 심사 과정은 속전속결로 마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븐브로이맥주 측이 이미 주주 구성과 유통 주식수를 관리를 마친 상황이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모두 전환했다. 당시 42만1054주의 RCPS를 보유 중이었으나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전환을 마쳤다.
이어 무상증자를 단행해 발행 주식 수 역시 늘려 뒀다. 보통주 1주당 3주의 비율로 배정해 296만7852주를 1187만1408주로 늘렸다. 유통 주식수를 최대한 늘려 신주 모집에 무리가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코넥스 시장에서의 성장 후 이전상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분야 확장과 홀로서기에 나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신속 이전상장 특례 트랙을 밟아 안정적으로 추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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