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세븐브로이, RCPS 보통주 전환…회계상 약점 보완120억원 규모 RCPS 해소…2021년 매출, 목표치보다 상회한 560억 잠정 집계
남준우 기자공개 2022-01-14 07:30:2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브로이맥주가 최근 보유 중이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했다. IPO 밸류에이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회계적 약점을 선제적으로 해결했다. 밸류에이션 산출의 기반이 될 2021년 실적이 목표치 이상을 달성한 만큼 투자자의 믿음이 굳건했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보유 중이던 RCPS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했다. IPO 전에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회계적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전환한 RCPS는 작년 6~7월경 기관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당시 42만1054주의 RCPS를 주당 2만8500원에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120억원이며 얼머스트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신규 펀드가 100억원 가량을 인수했다.
RCPS는 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벤처기업들이 모험 자본 투자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다만 RCPS 특성상 리스크는 존재한다. 한국회계기준(K-GAAP)을 사용하는 비상장 기업이 IPO를 진행하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리픽싱 조항이 있는 경우 주가와 전환가액 차이만큼 비용이 발생해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상장 전 자본으로 인정받았던 RCPS 자금이 한순간에 부채로 인식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채가 많으면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도 낮게 평가받는다. 특히 부채 인식 과정에서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세븐브로이맥주의 2020년말 기준 자산총계는 112억원이다. 부채총계는 118억원, 자본총계는 -63억원이다. RCPS 발행액을 단순 합산해도 IFRS 기준 부채총계가 238억원으로 증가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IPO 준비 기업들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통주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다. 다만 주주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주주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보통주 전환이 힘들다.
실제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의 경우 보유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못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IPO를 진행했다. 패스트파이브도 RCPS 평가손실 탓에 부채비율이 1600%로 뛰었다. 장고 끝에 IPO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 덕분에 투자자들이 굳건한 믿음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브로이맥주의 2021년 매출은 약 5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목표치로 제시했던 4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영업이익도 100억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 전환으로 RCPS에 붙어있던 리픽싱 조항은 자동으로 소멸됐다. RCPS 발행 당시 세븐브로이맥주는 리픽싱 조항을 걸었다. '2021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40억 이상~50억 미만'의 경우 발행가액의 90%, '30억 이상~40억 미만'의 경우 80%, '30억 미만'의 경우 70%로 설정했다.
세븐브로이맥주 관계자는 "RCPS 비중이 적지 않은데 주주들의 배려가 컸다"며 "최근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지고 있고 2022년 신규 공장 가동 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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