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업계 한파 속 연쇄 승진 지난해 성장훈풍 이어져, 연매출 4조 눈앞…인력 확충도 계속
황선중 기자공개 2024-01-24 09:19: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게임업계는 구조조정 한파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불황 탓에 게임사마다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중소형사는 물론이고 대형사에서도 연일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영업비용을 절감해 '보릿고개'를 넘기겠다는 심산이다.하지만 '넥슨'은 예외였다. 넥슨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대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이라는 대기록 작성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게임들이 탄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신작 게임들까지 흥행한 덕분이다.
◇넥슨, '연쇄 승진' 나비효과
넥슨과 경쟁사의 분위기 차이는 인사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넥슨은 지난해 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넥슨재팬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했다.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 모회사인 만큼 승진 인사다. 공석인 넥슨코리아 수장 자리에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함께 앉을 예정이다.
연쇄 승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넥슨코리아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블록체인 법인 넥슨유니버스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넥슨유니버스 대표는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 내정자였다. 하지만 연쇄 승진으로 넥슨유니버스 대표 자리는 공석이 됐고 황선영 넥슨유니버스 총괄 디렉터가 승진하며 새롭게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됐다.

주요 경쟁사의 인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넥슨과 함께 이른바 '3N'으로 묶이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최근 성장 둔화와 수익 악화라는 겹악재를 맞이한 만큼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그림이다. 전사적인 쇄신 차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속속 정리하는 상황이다.
넷마블도 최근 '전략통'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기존에는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였고 도 각자대표 자리를 김 부사장이 채우는 모습이다. 승진 인사이기는 하지만 넷마블이 2018년부터 2년 주기로 권영식 각자대표 파트너를 교체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인사에 가깝다는 평가다.
◇넥슨 '구조조정은 남의 일'
넥슨에게는 구조조정도 남의 일이다. 오히려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을 실시해 세 자릿수 인력을 채용했다. 게임업계 호황기였던 2021년 시작했던 넥토리얼 프로그램이 불황기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넥슨이 업황에 크게 구애받고 있지 않다는 의미와도 같다.

넥슨과 경쟁사의 차이점은 오랜 기간 서비스되는 장수 게임에 있다. 통상 게임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온라인게임은 출시 5년, 모바일게임은 1년이 넘어가면 생명력을 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국내·외에서 경쟁작이 쏟아져 나오는 탓이다. 게임사가 주기적으로 신작을 출시해야만 하는 이유다.
하지만 넥슨은 십수년전 선보였던 게임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불황기에도 견딜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기초체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003년작), 서든어택(2005년작), 던전앤파이터(2005년작) 등이 여전히 상위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신작이 성과를 더하면서 성장을 일으킨다. 넥슨은 지난해 '프라시아 전기'와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신작들로 유의미한 흥행을 거뒀다. 실제로 넥슨은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3조742억원, 영업이익 181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의 벽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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