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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속도 높이는 HD현대그룹, 공모채 시장 단골되나 HD현대오일뱅크 포함 적극 조달,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상향 호재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26 10:59: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3: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이 자본시장 단골손님으로 거듭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크게 정유, 조선, 기계 등 세 개의 사업축을 가져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조선업종에 업황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또한 신용등급 상향 호재로 공모 회사채 조달이 수월해졌다.

그 덕에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연초부터 공모채 시장에 나서고 있다. 신용등급이 가장 우량한 HD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이 수요예측에서 이미 흥행을 거뒀고 이달 중으로는 HD현대케미칼 역시 공모채 시장에 나선다. 이달에만 세 곳의 계열사가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 1월에만 계열사 3곳 수요예측 진행…작년엔 2월부터 조달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이 1월부터 공모채 시장 조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에만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중공업이 이미 수요예측을 마쳤고 오는 29일에는 HD현대케미칼이 공모채 조달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수요예측 기업이 전무했다.

HD현대그룹은 지난해 내내 공모채 조달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2023년 공모채를 통해 1조6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235%(1조129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그룹 내 11위를 차지했고 한국전력공사나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을 제외하면 7위까지 순위가 올라간다.

지난해 HD현대그룹 내 지주사인 HD현대,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 모두 공모채 조달에 나섰다. HD현대와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중공업 등은 두 차례 시장에 나온 바 있다. 전 계열사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과거만 하더라도 HD현대그룹 내 유일한 AA등급인 HD현대오일뱅크가 정기 이슈어였다. 2019년 그룹 발행량 1조2300억원 중 9000억원이 HD현대오일뱅크의 몫이었다. 2020년 8000억원의 규모의 조달을 했으나 2021년 4000억원, 2023년 4500억원으로 비중이 점차 감소했다. 2022년의 경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조달을 최소화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이미 올해 첫 수요예측 타자로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1100억원, 400억원 모집에 8150억원, 2600억원 등 총 1조75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24일 각 트랜치별로 2000억원,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예정이며 금리 역시 개별민평금리 대비 -3bp, -7bp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중공업, 일제히 신용등급 상향

HD현대그룹이 계열사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두드리는 데에는 신용등급 상향 이슈를 빼놓을 수 없다. HD현대 그룹 내 AA급 계열사는 HD현대오일뱅크(AA-, 안정적) 정도로 대부분이 A급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해 대부분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거나 등급전망이 바뀌는 등 호재가 있었다.


덕분에 은행권 조달보다는 직접 시장에 나와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를 받고자 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채를 조달했던 HD현대의 경우 2023년 2월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A-, 긍정적'에서 'A0,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등급 스플릿(불일치)이 해소됐다. 지난해말 한국신용평가가 A+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모두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지난해 11월 'A0,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등급이 높아졌다. 두 기업 모두 등급 상향 이전에 공모채 조달에 나섰으나 '긍정적' 아웃룩 덕분에 두 자릿 수 낮은 스프레드(가산금리)로 발행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등급 스플릿이었던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유효등급이 A0로 상향조정됐다. 덕분에 지난 22일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성적을 냈다. 1.5년물(300억원), 2년(400억원), 3년물(300억원)으로 구성했고 각각 -41bp, -25bp, -61bp 수준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모집금액의 8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증액발행이 가시화됐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조선업계의 순차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있었고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하반기 업계 선두로 턴어라운드를 시작했고 지난해 3월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고 10월에 등급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실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3년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이달 마지막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HD현대케미칼의 경우 2년물, 3년물, 5년물로 트랜치를 나눠 총 1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고 인수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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