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자사주 매입]빚내서 주가 방어…대출 만기일 '주목'②주식담보대출로 230억 확보, 대출계약 기간 3개월…자사주 처분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4-01-26 07:37:5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처음으로 주식담보대출까지 일으켰다. 눈에 띄는 대목은 불과 3개월 뒤면 주식담보대출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사실이다. 조만간 대출원금 상환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양 프로듀서가 머지않아 자사주를 다시 처분하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자사주 매입은 주식담보대출로…만기일 '곧'
양 프로듀서는 지난 18일 삼성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YG엔터테인먼트 주식 125만2724주(지분 6.7%)를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금 23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해당 차입금 중 200억원이 이번 자사주 매입에 투입됐다. 양 프로듀서의 주식담보대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담보대출 계약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주식담보대출 계약 체결일인 지난 18일로부터 불과 3개월 뒤인 오는 4월 18일이면 만기가 도래한다. 이번에 빌린 230억원을 다시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기간은 1년 이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 프로듀서는 유독 짧게 설정했다.
양 프로듀서는 주식담보대출 만기일이 도래하는 오는 4월까지 230억원에 대한 상환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입금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자사주 취득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켰다는 점이 자기자금 여유가 없다는 점을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다시 처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 취득으로 단기적인 주가방어 효과만 거두고 다시 자사주를 매각해 주식담보대출을 전부 상환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양 프로듀서가 최근 주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일종의 미봉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도 자사주 처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번 주식담보대출 차입금 230억원에 대한 연이자율은 6.3%로 책정됐다. 단순 계산하면 매달 이자로만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는 일도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다.
◇양현석, 리스크까지 감내하며 주가방어
통상 대주주가 자신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차입금을 일으켜 다시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혹여 주가가 하락하기라도 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는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채무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구한다.
만약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 증권사는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담보로 받은 주식을 강제로 내다파는 반대매매를 실행할 수도 있다.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대주주 지배력은 감소한다. 이로 인해 대주주들이 요즘처럼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자사주 매입을 더욱 꺼리는 편이다.
반대로 말하면 양 프로듀서는 반대매매 리스크를 감내할 정도로 주가방어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혹은 빚을 내서 투자할 정도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하더라도 9만원대에서 움직였지만 현재는 4만원대도 위태로운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랜드그룹, '4000억' 자산 유동화 가능성 '고개'
- 소부장 나비효과? SK하이닉스 납품처 이원화 행보 주목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호실적' 삼성카드 김대환, 장수 CEO 전통 이어갈까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글로벌 1등 법인…동남아 중심지 역할한다"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역대 최대 실적 KB국민카드 이창권, 글로벌 부문은 숙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빠른 안정과 기대 이상 성과 동시에 이룬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고객 신뢰 지키며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 집중"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코리안리 싱가포르, 해외비중 확대 전략 '선도자'
- DGB금융,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큰 걸음 내딛었다
- iM라이프, 투자부문 흑자전환...보험수익성 개선은 과제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시프트업, '니케' 필두로 '한중일' 석권하나
- 동아줄 찾은 '웹3' 게임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10년 넘게 끊긴 신규 IP, 자회사 체제로 극복하나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돈 못버는 사업' 과감히 정리...선택과 집중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수익성 억누르던 '개발비 부담' 덜어낸다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물적분할 목표는 'TJ 색채' 탈피
- [게임사 CEO 보상 분석]CEO보다 고성과자에 연봉 더 주는 네오위즈
- 수익성 급한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체제로 변화
- [게임사 CEO 보상 분석]넥슨게임즈의 CEO 동기부여 '주식 성과급'
- 넷마블, '외부 IP' 전략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