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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절대수익 성과' 구심점, 누림운용 강석재 대표3년 연속 리그테이블 5위권 랭크…절대수익 추구전략 '주효'

조영진 기자공개 2024-02-01 09:49: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간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마다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헤지펀드 하우스가 있다. 2021년 멀티전략형 펀드 수익률 5위를 시작으로 2022년 2위, 2023년 1위에 오른 누림자산운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우스 대표펀드인 '누림더블유일반사모투자신탁'을 운용중인 인물은 강석재 누림자산운용 대표다. 강 대표는 자신의 강점인 금융공학을 활용해 알고리즘, 공모주, 롱숏, 차익거래 등의 멀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수년간 준수한 성과를 이어온 누림자산운용은 향후 비상장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세확장을 위해 리테일을 무리하게 공략하기보다는 대표펀드의 운용성과를 관리하면서 투자영역을 서서히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성장 스토리: 금융업 관심 가진 기계공학도, 금융공학 전문가로 변신

강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금융업에도 상당한 흥미를 느꼈다.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직후인 2001년 소프트그램이라는 금융솔루션 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얼마 안가 금융업권에 발을 들이게 됐다. 당시 금융공학 인력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2005년 교보증권 OTC퀀트팀(ELS 상품개발 및 트레이딩 부서)에 합류하게 됐다.

본격적인 펀드 운용은 이듬해부터 이뤄졌다. 지난 2006년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긴 강 대표는 주식과 지수선물 투자를 병행하는 푸르덴셜변동성알파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게 됐다. 강 대표가 재직하던 시기에 안정적인 성과가 이어지자 펀드 수탁고도 8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를 눈여겨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9년 강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소속을 바꾸게 됐다. 금융공학팀장으로 스카우트된 강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약 5년간 금융공학펀드, ETF 등을 두루 관리하며 역량을 갈고 닦았다. 당시 ETF를 키우려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조직관리 및 운영방식을 내부에서 경험한 것도 향후 창업의 자양분이 됐다는 전언이다.


강석재 대표가 홀로서기에 나선 시기는 지난 2014년이다. 오래 전부터 사업에 뜻이 있었던 강 대표는 여러 경험이 쌓인 마흔 전후의 시점을 인생의 전성기이자 터닝포인트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에도 늦지 않았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다시 일어설 체력이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2014년 누림투자자문을 설립한 그는 약 5년간 자문사로 법인을 운영해오다가 지난 2019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해 누림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이후 대부분의 헤지펀드 하우스들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따른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리테일 비중이 크지 않았던 누림자산운용은 2020년 코로나19발 유동성 장세 덕분에 상당한 이익을 쌓으며 별다른 부침을 겪지 않았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하방제한 및 절대수익 집중...멀티전략으로 알파 추구

강 대표의 투자스타일은 위험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잃지 않는 투자'로 정의된다. 투자철학을 묻는 질문에 그는 "(투자자들이)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운용을 추구하는데, 이를 위해 업사이드 포텐셜보다 하방 리스크 체크에 집중하고 있다"며 "푸르덴셜에 있을 때부터 금융공학을 기반으로 한 절대수익형 펀드에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누림자산운용은 퀀트, 알고리즘 등의 금융공학을 기반으로 통계적 차익거래, 공모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통계적 차익거래의 경우 개별기업의 재무 데이터, 적정가격 등을 토대로 일일 혹은 수일에 걸친 트레이딩을 구사한다. 비교적 하방이 제한돼 있으면서 알파수익 창출이 가능한 공모주 투자 또한 펀드 성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2022년 강세장과 약세장 모두 준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도 하방이 제한된 투자에 집중하며 공모주로 알파수익을 낸 덕분이라고 말했다. 누림더블유펀드가 기록한 2022년 연수익률 14.4% 가운데 10% 가까이는 공모주 투자로부터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2020년에는 SK바이오팜, 2023년에는 LS머트리얼즈 공모주 투자가 펀드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주가 펀드 성과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누림더블유펀드의 근간에는 여전히 절대수익 추구전략이 깔려 있다. 강 대표는 "시장이 크게 하락한 지난 2022년에도 10% 이상의 연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하방 제한에 주력한 덕이 컸던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지수선물로 헤지를 실행하고 특정 종목에 이벤트가 생길 경우 개별주식 선물에 종종 투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1: 펀드 설정 직후 고공행진…업계 상위권 랭크 '속전속결'

주요 트랙레코드 중 하나는 누림자산운용의 첫 투자상품이자 현재 대표펀드로 자리매김한 '누림더블유일반사모투자신탁'의 운용성과다. 지난 2019년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2020년 연수익률로 73.6%를 기록했다. 당시 설정원본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해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멀티전략 순위에 집계되진 못했지만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설정원본이 100억원을 초과한 2021년 말부터는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서 곧장 두각을 나타냈다. '누림더블유일반사모투자신탁'의 2021년 연수익률은 약 65.9%로,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집계된 멀티전략형 펀드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당시 누적수익률은 펀드를 설정한지 2년 6개월만에 207.6%에 육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성과 배경에 대해 강석재 대표는 "지난 2020년 성과를 견인한 것은 SK바이오팜 공모주 투자였는데, 당시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보호예수를 주저했음에도 6개월 락업으로 대규모 물량을 배정받은 게 주효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급락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남아있던 상황이지만 하방이 제한돼 있다고 분석해 큰 투자금액을 넣었다"고 회상했다.

퀀트 베이스의 금융공학 기법도 투자성과에 일부 기여했다. 강 대표는 "개별 기업의 재무적 데이터로 투자종목을 접근하는 한편 주가 추세에 따라 반자동 매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팩터를 설정해두기도 한다"며 "어떤 팩터를 기준으로 설정하는 지에 따라 퀀트 기법을 활용한 펀드의 수익률 및 결과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2: 2022년 하락장에도 '수익률 방어'…2023년 독보적 성과 달성

누림자산운용의 하방 리스크 제한전략은 증시가 크게 하락한 2022년에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누림더블유일반사모투자신탁의 2022년 연수익률은 14.4%로,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멀티전략 펀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설정 직후 4년 연속 연간수익률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약세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06개 멀티전략 헤지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설정기간 1년 이상)의 2022년 단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9.6%로 집계됐다. 전체 멀티전략 펀드 중 절반 이상인 73개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전체의 31%에 불과한 33개 뿐이었다.

시장이 온기를 회복한 2023년 누림자산운용은 펀드 연수익률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누림더블유일반사모투자신탁의 2023년 연수익률은 112.3%로, 151개 멀티전략 헤지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멀티전략 헤지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7.8%)을 100%포인트 넘게 웃도는 수치다.

강석재 대표는 "LS머트리얼즈가 상장하기 직전 프리IPO 물량이 시장에 풀렸는데, 이를 10억원 넘게 받아온 것이 지난해 성과를 견인했다"며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업사이드 포텐셜보다 하방이 안전하다고 분석해 투자했는데,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르는 등 추가적인 행운이 따랐다"고 전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투자영역 다변화 집중

지난해 말 기준 누림자산운용은 '누림더블유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을 비롯해 '누림에이스코스닥벤처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 '누림에이스하이일드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 등 5개 투자상품을 운용 중이다. 펀드 설정원본은 도합 232억원으로, 이 중 150억원이 대표펀드인 누림더블유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에 집중돼 있다.

자그마한 수탁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성과에 따라 하우스 영업이익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림자산운용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억원, 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이익잉여금은 215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총계 274억원을 기록중이다.

누림자산운용 펀드의 수익권자들은 일부 외부투자자들과 회사 임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여러 운용기법을 활용함에 따라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되면서 리테일 판매가 여의치 않은 탓이다. 강 대표 또한 무리한 외형 확장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하우스 수탁고는 수백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추가 펀딩에 나설 법하지만 누림자산운용은 대표펀드를 꾸준히 관리하며 비상장 투자영역에 진출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모 벤처투자회사와 코지피(Co-GP)를 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로 첫발을 내디뎠다. 기존에도 비상장기업 세 곳에 시리즈 B, C 투자를 집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표는 "공대를 나온 덕분에 스타트업 및 비상장사를 운영하는 관계자들을 일부 알고 있고 차츰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Co-GP를 결성한 벤처투자회사와 함께 비상장 투자영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하우스 투자영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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