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지금]김유진호 출항, '에이블씨엔씨'와 닮은꼴①'원가율 개선+상품 경쟁력=안정적 흑자구조' 유관 조직 통합 '업무 효율'
김선호 기자공개 2024-02-01 08:29:58
[편집자주]
한샘이 2022년 초 국내 사모펀드(PEF) IMM PE(IMM 프라이빗에퀴티)에 인수된 후 체질개선과 재도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에이블씨엔씨를 흑자전환시킨 김유진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2차전에 착수했다. 이전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성공시킨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한샘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은 아직 2024년 정기인사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사업전략을 재수립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블씨엔씨를 흑자전환시킨 후 2023년 한샘 신임 대표로 선임된 김유진 사장이 위치한다. 그가 에이블씨엔씨에서 펼친 전략을 한샘에도 이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1981년생인 김 사장은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를 거쳐 2009년 IMM PE에 합류했다. 이를 기반으로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2017년부터 할리스에프앤비 대표로 근무하면서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후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로 이동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후 지난해 8월에 한샘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경영진 물갈이 재현 '신호', 조직 통합 착수
김 사장이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으면서 진행한 조직 재정비 작업이 한샘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양상이다. 김 사장은 2021년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은 후 2개 부문, 10개 본부 체제를 1개 부문, 9개 본부로 통합·축소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통합시켜 브랜드전략부문을 구성하고 산하에 마케팅·상품·D2C·플랫폼본부를 뒀다. 해당 조직을 이끄는 부문장과 본부장은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으로 채워졌다.
2017년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후 2018년 미팩토리, 2019년 제아H&B·지엠홀딩스 등을 인수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볼트온 전략을 실행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른 필벌 인사로 풀이됐다.
김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기 이전 에이블씨엔씨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26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23억원으로 출혈 폭이 줄어들기는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M&A에 따라 인식한 영업권에 19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를 딛고 2022년 매출 감소에도 불구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2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이를 한샘에서도 재현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한샘 대표로 취임한 후 경영지원본부와 DT부문을 이끌던 임원 두 명이 퇴임을 했고 해당 조직은 각각 개편 대상에 올랐다.
경영지원본부는 대표 직속으로 편제하고 DT부문은 IT본부만 남긴 채 신설한 마케팅본부와 리하우스·홈퍼니싱본부로 기능을 이관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디지털 전환을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추진하고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강도 체질개선" 원가율 개선 초점
2022년 에이블씨엔씨가 흑자전환하자 김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고강도 체질개선을 마친 만큼 올해(2023년)는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와 경영효율화 지속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회사들과 사업결합, 유관 조직 통합 및 개편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온 덕분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옥 이전을 통한 고정비 절감과 재고 관리 건전성 개선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가속화했다는 설명이다.
한샘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샘은 지난해 2·3분기에 수익을 창출하기는 했지만 1분기에 대량 출혈이 이뤄지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마이너스(-) 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같이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이에 맞춰 김 사장은 2024년 한샘 신년사에서 "높은 할인율, 과도한 마케팅 등 일시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매출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원가율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영업 흑자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전 에이블씨엔씨가 '저가' 할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제조원가를 줄이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것과 같은 형태다. 이와 같이 한샘도 원가율을 개선하는 동시에 마케팅 조직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과 영업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샘 관계자는 "IT본부는 플랫폼 등 관련 업무를 지속하고 DT부문에 있던 기획 등의 기능은 신설한 마케팅본부로 이관시키는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며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마케팅본부는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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