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CEO 인사 코드]서로 다른 발전 3사 지분구조, 공통된 경영관리 CEO 선임③파워·EPS·E&R 발전 공통점, CEO 중복…탄소중립 과제, 사업관리로 재편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01 07:45:28
[편집자주]
2020년 GS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허태수 회장은 줄곧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미래 사업 환경에 선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매년 인사 키워드로 작용하며 그룹은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진할 최적의 인물을 선발했다. 올해의 경우 내부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라 평가할 정도로 새로운 인물을 중용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더벨이 GS그룹 에너지 계열사 CEO를 거쳐간 인물의 면면을 분석하며 인사 코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은 GS그룹의 고민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업을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GS에너지 산하 계열사를 비롯해 ㈜GS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GS EPS, GS이앤알(E&R) 등 전기·발전 사업자들이 그 대상이다.안정적인 전력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한 GS파워·GS EPS·GS이앤알 등 3사는 그룹 출범 당시 GS 기업가치 상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에너지 대전환기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이들 3사의 대표이사(CEO) 선임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발전 사업이라는 공통된 연결고리로 GS에너지 계열 출신 임원이 3사를 번갈아 가며 CEO를 역임했다. 최근 들어서는 에너지 신사업 진출을 관리할 수 있는 재무 전문가가 발전 3사 CEO로 중용되고 있다.
◇'발전' 키워드로 묶인 3사 CEO 선임
GS파워와 GS EPS, GS이앤알 등 3사는 GS그룹 내 에너지 사업 중 발전을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GS파워와 GS EPS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주원료로 각각 열병합발전과 복합화력발전을 하고 있으며 GS이앤알은 유연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이 주요 사업이다.
다만 지분구조 측면에선 다른 구조를 보이고 있다. 3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GS파워(지난해 3분기 말 1조2141억원)는 2012년 에너지 중간지주사 GS에너지 출범 이후 GS칼텍스가 보유하던 GS파워의 지분을 GS에너지에 양도하며 GS에너지 산하로 들어갔다. GS에너지의 GS파워 지분율은 51%다.
같은 에너지 발전업을 영위하는 GS EPS와 GS이앤알은 ㈜GS가 지분을 직접 보유 중이다. GS EPS의 경우 ㈜GS(70%)와 오만 국영 에너지 기업 OQ SAOC(30%)가 지분을 나누고 있으며 GS이앤알(지분 87.9%)은 ㈜GS가 2014년 인수한 STX에너지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렇듯 회사별 지분구조는 다르지만 3사는 발전사업을 공통 연결고리로 삼고 있어 GS그룹 화학 전문 임원이 소속을 번갈아 옮기며 대표직을 수행했다. 손영기 부회장이 대표적으로 그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맡던 GS파워 대표직을 내려놓고 2016년 GS EPS와 GS이앤알 대표를 겸임했다.
이후 오너 3세인 허용수 사장이 GS EPS 대표로 부임한 2017년부터는 GS이앤알만 맡았다. 김응식 전 GS EPS 사장(2019~2021년)과 정찬수 현 GS EPS 사장 역시 직전까지 각각 GS파워와 GS이앤알 대표를 수행하다 자리를 옮긴 사례다.
이들은 에너지 사업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 계열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손 부회장은 GS칼텍스에서 가스·전력·자원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다 GS파워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겼다.
김응식 사장은 GS칼텍스 서플라이앤트레이딩(Supply & Trading) 본부장(부사장)을 맡다 GS파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GS이앤알 대표 선임 직전에는 ㈜GS에서 근무했으나 그룹 입사가 GS칼텍스 전신인 호남정유였다.
◇신재생으로 옮기는 무게추, 사업관리 임원 약진
안정적인 발전사업 기반의 3사이지만 탄소중립 흐름 속에 최근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발전소 현대화(GS파워), 바이오매스 발전(GS EPS), 풍력(GS이앤알)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신재생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기에 3사 모두 경영관리에 특화한 대표이사진으로 재편을 완료했다. 2022년 GS EPS와 GS이앤알은 신임 대표를 맞이했는데 두 대표 모두 ㈜GS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하다 계열사 대표로 선임됐다. GS EPS의 정찬수 사장은 GS이앤알 대표(2019~2021년)로 선임되기 전까지 ㈜GS에서 5년 동안 경영지원팀장을 맡으며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해 발전 계열사로 옮긴 사례다.
김석환 GS이앤알 사장의 경우 2022년 선임되기 직전까지 ㈜GS 경영지원팀장과 재무팀장(CFO)을 겸임하며 그룹 신성장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과거 2014년부터 4년간 GS이앤알 경영지원본부장(CFO)을 맡은 이력도 있다.
올해 부천 열병합발전소의 현대화 사업을 본격화하는 GS파워도 CFO 출신 대표이사를 새롭게 맞았다. 유재영 전 GS칼텍스 CFO(부사장)가 그 주인공으로, 유 부사장은 1995년 LG전자로 입사해 2005년 GS그룹 계열분리 당시 GS로 소속을 옮겨 ㈜GS, GS EPS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이력을 쌓았다. GS EPS CFO를 맡다 2016년 GS칼텍스로 이동해 경리부문장, 회계부문장 등 재무 전영역을 경험하고 2018년 재무실장(CFO)에 선임돼 재무 및 리스크 관리를 담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