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상장 후 첫 조달나선 센서뷰, 발행사 우위구조 '성사'저금리에 리픽싱 없이 100억 발행, 용인 챔버 시설 구축 검토
이우찬 기자공개 2024-02-01 08:17:2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센서뷰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전환가액 조정이 없는 CB 발행으로 발행사 우위 조건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국방 설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하는데 비용으로 집행할 예정이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센서뷰는 지난 30일 100억원 규모의 CB 납입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상장이후 외부조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환청구기간은 1년 후인 내년 1월30일부터 2028년 12월30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60만8492주로 주식 총수 대비 5.8%에 해당한다.
세부적인 조건을 보면 1회차 CB는 표면 이자율 0%, 만기 이자율 2%로 설정됐다. 별도 이자지급기일은 없다. 보통 CB의 경우 발행 기업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할 때 낮은 금리를 책정한다. 또 이번 CB는 전환가 조정(리픽싱) 특약이 없는 발행사 우위 조건으로 여겨진다. 리픽싱 조항이 있을 경우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어 투자자에 유리한 면이 있다.
센서뷰 관계자는 "만기 이자율의 경우 복리이기는 하지만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리픽싱 없는 조건으로 CB 투자자를 찾았고 주가 상승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재무제표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리픽싱 조항이 있을 경우 CB는 모두 부채로 인식되므로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센서뷰 관계자는 "CB 가치평가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리픽싱 조항이 없어 일부는 부채로 인식되고 일부는 자본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센서뷰는 미국 스페이스X에 고주파 케이블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발행사 우위 조건으로 CB를 발행한 동력으로 평가된다. 퀄컴에 5G용 초소형 전송선로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센서뷰는 CB 이외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15억원을 조달했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CB와 같다. 행사가 역시 6217원이다. 정관상 CB 발행 한도에 따라 BW를 활용해 추가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센서뷰는 국방사업 제조시설·테스트 및 양산 겸용 챔버를 구축하기 위한 시설 자금으로 내년 5월까지 70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챔버는 측정물의 무선 성능을 검수하기 위해 안팎의 신호를 차단한 박스 형태의 측정 설비다.
센서뷰 관계자는 "최우선으로 용인에 국방사업용 안테나인 챔버 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센서뷰는 밀리미터파(mmWave)에 최적화된 자체 소재, 공정,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5G·6G 등 민수 통신사업에 사용되는 유·무선 통신 부품과 장비를 개발한다. mmWave는 28기가헤르츠 이상으로 민간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았으나 광대역 전송이 가능해 위성통신, 이동통신, 무선 항행, 지구 탐사, 전파 천문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센서뷰는 수요가 있는 국방, 반도체 분야 중심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센서뷰 관계자는 "국방 쪽에서는 레이더 등에 고주파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쪽에서는 신호 손실을 잡아주는 케이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센서뷰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를 위한 HIFIX 장비 사업도 한다. 반도체 테스트용 멀티 핀 커넥터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에 따른 반도체 기반 모듈,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고효율의 측정솔루션이 필요한데 센서뷰가 만든 저손실 고유연 케이블 기반으로 신규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B와 BW를 발행으로 조달한 50억원은 인건비, 재료비 등의 R&D 용도로 올해 쓰일 예정이다. 국방·반도체 관련 기술 개발이다. 센서뷰는 케이블사업본부와 안테나사업본부에 각각 연구소를 두고 있다. R&D 비중이 상당한 기업이다. 정부출연 과제 연구뿐만 아니라 자체 연구소 주도로 전투기용 레이더 국산화, 군집 드론 운용 안테나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대비 R&D 비중은 75%에 달했다. 2022년 기준으로는 109%다. 매출 대비 R&D 비율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정부보조금을 차감하기 전 연구비 지출 총액을 당기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센서뷰는 "올해 국방사업뿐만 아니라 민수 쪽에서도 여러 유의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국방 쪽에서는 이미 기술 개발 계약으로 여러 건의 실적이 있고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하는 내년에 외형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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