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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글, 가상자산 ERP로 던진 최종 승부수 코인 공시 강화로 ERP 수요 증가 예상…산업 특화 재무·유통량·KPI 관리 제공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01 08:01:4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쟁글(크로스앵글)이 신규 서비스 '쟁글 ERP'를 선보인다.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관리부터 세무, 회계까지 처리해 주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시스템을 제공한다.

ERP는 지난 한 해 리서치, 온체인데이터 분석에 집중해 온 쟁글이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해 시장에 내놓은 신규 서비스다.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ERP 개발에 전사적 리소스를 투입했다.

쟁글은 향후 ERP 베타버전을 거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감사인의 데이터 신뢰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인 주고 받은 급여·매출, 시스템으로 자동 관리

쟁글은 지난 30일 신규 서비스인 '쟁글 ERP' 시연회를 진행했다. 정식버전 출시 목표시기는 올해 상반기다. 현재는 사전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버전을 제공 중이다. 현재 국내외 60여개 기업이 쟁글 ERP를 사용하고 있다.

이현우 쟁글 공동대표(사진)는 "향후 B2B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웹3는 아직 벤치마킹할 성공사례가 없어 사업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리서치, 컨설팅, ERP 등 사업으로 (고객사)와 웹3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쟁글 공동대표

올해 분기보고서부터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장사, 외부감사대상 기업은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회계지침'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가상자산으로 수익이 발생했거나 매출, 영업비용 등을 처리했다면 지침에 맞춰 자산 유형을 분류하고 재무제표에 계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가상자산을 발행한 기업은 보유 중인 코인의 유통량 정보를 주석공시에 기재해야 한다. 백서의 주요 내용, 무상배포(에어드롭) 내용 등도 포함하는 등 기준이 강화됐다. 쟁글은 지침이 마련되면서 기업의 가상자산 관리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필요하다는 예측이다.

쟁글 ERP는 △재무 △유통량 △성과 △IR매니지먼트 등 항목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가장 빠르게 대외 공개하는 서비스는 재무괸리다. 발행사가 관리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ERP 시스템에 입력하면 가상자산 입출입, 매출, 급여지급 내역 등을 분리해 관리한다.

급여나 성과급을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기업도 이 비용을 쉽게 세무·회계 처리하도록 돕는다. 장경필 쟁글ERP 팀장(사진)은 "반복되는 패턴에는 사전 설정을 통해 거래내역 라벨링을 할 수 있다"며 "급여와 같은 고정비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자산가치 조회도 가능하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설정해 가상자산의 공정가치를 원화로 환산해준다. 쟁글은 ERP 재무 서비스로 가상자산 발행·보유 기업의 업무량이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량 관리도 지원한다. 유통량은 주석공시에 추가해야할 뿐 아니라 계획과 실유통량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가상자산거래소 상장폐지 사유가되는 주요 관리 요소다. 쟁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온체인데이터'를 추출해 회사의 유통량 계획과 실 유통량이 일치하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일부 가상자산 기업은 엑셀을 통해 수기로 가상자산 유통내역을 관리하고 있다. 기존 기업ERP 시스템에서 가상자산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담당자 변경으로 인한 착오, 입력 오류로 인한 데이터 정확성 변질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쟁글은 온체인데이터를 끌어와 유통량을 관리한다면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관리 노하우 있어…합리적 비용 도출할 것"

쟁글 ERP 팀장
쟁글ERP 연착륙을 위한 핵심은 적절한 요금제 설정, 시장 신뢰 구축이다. 유료 도입은 정식버전을 출시한 올해 상반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산업의 중소기업 ERP 프로그램은 적게는 연 50만원 단위에서 많게는 기능과 조직 인력 규모에 따라 수천만원까지 요금이 책정된다.가상자산은 일부 상장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 적정선을 설정해야 한다. 동시에 쟁글에게도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요금제를 고안하는 게 숙제다.

쟁글은 온체인데이터를 분석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쟁글이 투입하는 비용과 기업이 내야 하는 요금 모두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정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현우 대표는 "쟁글 수백개 서버들이 온체인데이터를 가지고 정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게 돌아가고 있다"며 "그간 축적한 데이터와 관리 노하우로 쟁글ERP 비용 부분은 줄여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신뢰도는 자체 노드 운영, 대형 회계법인과의 협력 등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쟁글은 쟁글ERP에서 지원하는 블록체인에 직접 검증인으로 참여해 정확한 온체인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다. 현재는 이더리움, 폴리곤, 클레이튼, 위믹스 4개 블록체인 메인넷을 연동한다. 이 블록체인들을 사용해 가상자산을 발행한 기업은 쟁글ERP를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지원하는 블록체인 종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를 감사인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계속한다.쟁글은 지난달 삼정KPMG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가상자산 회계처리, 공시를 위한 온체인 데이터 활용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감사를 맡는 회계법인에서 쟁글ERP에서 추출되는 재무자료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델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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