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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CEO 인사 코드]모자회사 GS글로벌·엔텍, 색채 드러낸 GS 리더십④GS글로벌, 상사·칼텍스 선호…IPO 몸풀기 GS엔텍, 설비 전문가 재중용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02 07:45:07

[편집자주]

2020년 GS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허태수 회장은 줄곧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미래 사업 환경에 선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매년 인사 키워드로 작용하며 그룹은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진할 최적의 인물을 선발했다. 올해의 경우 내부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라 평가할 정도로 새로운 인물을 중용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더벨이 GS그룹 에너지 계열사 CEO를 거쳐간 인물의 면면을 분석하며 인사 코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과 GS엔텍은 모두 ㈜GS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계열사다. ㈜GS가 2009년 상사업체 ㈜쌍용을 인수해 GS글로벌을 출범했고 이듬해 GS글로벌이 디케이티(GS엔텍 과거 사명)를 인수해 GS엔텍을 자회사로 둔 구조다. 에너지, 유통 등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GS이지만 GS칼텍스에 치중되는 구조를 탈피해야 했고 쌍용 인수는 이를 위한 GS그룹의 첫 인수합병(M&A) 결과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룹의 새 가족으로 합류한 만큼 대표이사진도 GS 측 인물로 채워졌다. 다만 ㈜GS의 손자회사인 GS엔텍은 GS 인사가 중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비교적 최근으로 신사업으로 해상풍력 발전 시장에 진입한 시기와 일치한다. 올해 새롭게 GS엔텍을 이끌게 된 정용한 전무는 모회사 GS글로벌 이영환 사장과 손발을 맞춰 신사업 안착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빠르게 안착한 GS글로벌, LG상사·GS칼텍스 출신 약진

과거 쌍용그룹의 지주회사였던 ㈜쌍용은 그룹 해체 이후 모건스탠리에 매각되며 지주사가 아닌 본업인 상사업에 집중했다. 트레이딩 중심의 상사업 특성상 이익률 자체가 높진 않았지만 꾸준히 흑자를 내던 회사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천정유, 하이마트 등 인수를 추진하다 번번히 실패한 ㈜GS는 2009년 ㈜쌍용의 지분 69.5%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탄탄한 상사업체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사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GS그룹에 편입되며 사명을 ㈜쌍용에서 GS글로벌로 바꾸고 리더십도 빠르게 재편했다. 그룹 편입 전까지 모건스탠리 측 인물로 채워졌던 이사회가 GS그룹 인사들로 바뀌었고 회사 안정화를 이끌 대표이사로는 재무 전문가인 정택근 부회장(당시 사장)이 낙점받았다.

정 부회장은 1978년 반도상사(LG상사→LX인터내셔널)로 입사해 경영기획팀장, 재경팀장을 역임하는 등 상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던 인물이다.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CFO) 부사장을 맡다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로 오른 곳이 GS글로벌이다. 2014년까지 GS글로벌을 이끌던 정 부회장이 ㈜GS로 자리를 옮긴 이후로는 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와 LG상사 출신 인물이 중용받았다.

특히 2017년에는 오너 4세인 허세홍 사장이 GS글로벌 대표로 선임되며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허 사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는데 생산기획공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뿐 아니라 싱가포르법인도 거치며 국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 GS글로벌을 이끄는 이영환 사장 역시 과거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허 사장(2017~2018년)과 이 사장 사이에는 LG상사 출신의 김태형 부사장이 있다.



◇시간 필요했던 GS엔텍, 신사업 확대 주력

GS엔텍은 GS글로벌과 비슷한 시기에 그룹에 편입됐지만 GS 측 리더십이 확립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1988년 대경OEKE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던 이 회사는 정유·가스·석유화학플랜트 설비 제작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복합화력발전 설비를 제작하는 에너지 사업도 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이다.

설비 제조라는 큰틀의 사업구조 안에서 신사업 진출 유인이 크지 않았고 GS그룹 편입 이후에도 설비·기계 전문가들이 중용받았다.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된 뒤 김태우 GS글로벌 전무가 GS엔텍 대표로 이동했는데 김 대표는 GS글로벌의 전신인 ㈜쌍용에서 철강본부, 철강·기계부문 등을 이끌었다. 김 대표를 이어서는 두산중공업 출신의 김철구 사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이 가운데 GS엔텍은 최근 해상풍력 발전설비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2005년(당시 사명 대경테크노스) 자금난으로 부도처리되며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두차례 상장을 시도한 이력이 있는데 2009년에는 GS글로벌에 인수되며 상장 절차를 멈췄다.

2017년에는 모회사 GS글로벌의 대표이사였던 허세홍 사장이 GS엔텍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 GS엔텍 지분을 나눠가진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장 대신 풋백옵션을 선택하며 무산됐다. 과거 두차례 상장이 무산됐지만 최근 GS엔텍은 전환사채권(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사모투자사의 요청·합의에 따라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실제 상장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사이 해상풍력 설비 신사업을 안착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올해도 기계설비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정용한 신임대표(전무)는 1989년 GS칼텍스에 입사해 계전팀장, 생산운영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생산본부장으로 GS엔텍에 자리잡았다. 합류한 지 불과 1년 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GS엔텍의 신사업 공장 구축을 이끌게 됐다.

정 전무 직전에는 LG건설, GS홀딩스 등을 거쳐 GS글로벌 CFO를 역임한 도정해 부사장이 GS엔텍 대표(2020~2023년)를 맡았다. 도 부사장은 1994년 LG로 입사해 GS그룹에만 몸담은 인물로 도 부사장의 대표 선임으로 GS엔텍은 비로소 GS의 색채를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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