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노르마 상장철회 '심사지연' 여파…"하반기 재시도"장기간 심사, 청구 뒤 인증 취득 관행…"양자 사업 재평가 목표"
권순철 기자공개 2024-02-15 10:54:3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활용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노르마가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에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양자 컴퓨팅 관련 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회사가 주력으로 영위하는 양자 사업의 재평가를 위해 하반기에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최근 거래소의 심사지연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가 노르마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사지연이 상수가 되면서 아예 예심을 먼저 청구하고 심사 기간 동안 필요한 인증과 계약을 취득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노르마도 미리 예심을 청구했지만 해당 기간 내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심 청구 5개월 만에 중도 포기..."양자 사업 재평가 목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르마는 지난 31일 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과 논의를 끝낸 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철회 결정을 전달했다. 지난해 9월 14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노르마는 정현철 대표가 2011년에 설립한 사물인터넷(IoT)·양자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다. 홈 보안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이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IoT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2022년 기준 영업이익이 적자임에도 기술성 특례 상장 트랙을 활용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예비심사 청구 이후 5개월 가까이 심사가 지연되면서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노르마 측은 양자 사업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해서 예심 도중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진행 중 메인 사업으로 부상한 양자 사업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기 위해서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평가를 받던 시점에는 주로 무선, IoT 보안, 양자 보안에 집중했지만 양자 컴퓨팅 관련 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고 하면서 "최근 위축된 투자 환경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포괄적인 가치 평가를 위해 상장을 잠시 미루었다"고 말했다.
◇거래소 심사 지연 여파...심사 기간 내 인증 획득 시도
한편 노르마가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거래소의 심사 지연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거래소의 예심 기간이 100일을 넘어가면서 미리 예심을 청구하고 해당 기간 내에 필요한 인증과 계약들을 획득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노르마는 기간 내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빠르면 하반기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르마는 IoT 보안 사업, 양자 보안 사업, 양자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인증과 계약들을 두루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자 사업 분야에서의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해당 인증의 획득이 이번 예심 통과를 위한 주요 관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노르마와 주관사인 NH증권은 미리 예심을 청구한 뒤 심사 기간 동안 해당 인증과 계약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래소의 심사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기간 내에 목표했던 인증들을 획득하여 심사 승인과 함께 유리한 밸류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예심 청구를 미리 해놓고 심사 기간 내에 필요한 인증이나 계약들을 달성하기도 한다."라고 하면서 "심사 통과에도 도움이 되고 후에 상장 과정에서 공모 가격을 잘 받을 수도 있어 이러한 이점들을 선반영하여 미리 청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르마는 해가 지나도 심사 기간 내에 필요한 인증과 계약을 획득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상장을 철회했다. 노르마 측은 상반기에 양자 사업을 주축으로 다시 기술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하반기에 노르마가 예심을 청구하여 내년 상반기 즈음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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