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VC 로드맵]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확실한 미래, '기후테크' 베팅"300억 펀드레이징 계획, "글로벌 투자 늘릴 것"
이영아 기자공개 2024-02-08 09:27:29
[편집자주]
금리 인상 여파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벤처캐피탈은 혹한기를 보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펀딩, 투자, 회수 등 모든 지표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하락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서바이벌에 성공한 곳과 실패한 하우스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 별 펀딩, 투자, 회수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 기후테크에 투자하지 않으면 또 다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올 것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미래를 앞당기는 사람들이다. 기후 문제 해결은 바뀌지 않을 미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기술이다. 확실한 미래에 확실히 베팅하는 셈이다."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사진)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첫 임팩트 투자사' 타이틀을 지닌 소풍벤처스가 근래들어 주력하는 분야는 기후테크이다. 지난해 하우스 투자 금액 가운데 기후와 정보기술(IT)은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소풍벤처스는 최근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액셀러레이터(AC)로서 초기 투자 및 육성에 집중해왔는데, 후속투자까지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 3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 도전하며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필연적인 성장 '기후테크', 적극 투자 나서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소풍벤처스는 뚝심있는 투자를 이어갔다. 기후테크 분야 포트폴리오를 여러 곳 추가했다. 지난해 29개 기업에 32.9억원을 집행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41개사와 187억원이다. 섹터별로는 기후와 IT 분야에 각각 45.2%, 48.4%를 투자했다.
소풍벤처스는 기후테크를 '성장성'과 '시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장으로 진단한다. 2050년 넷제로(탄소순배출량 0) 실현을 위해 전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 대표는 "기후테크 기업이 유니콘 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3.5년"이라고 했다.
소풍벤처스 포트폴리오사 후속투자 유치도 2022년 28건에서 2023년 35건으로 증가했다. 첫 투자 대비 포트폴리오사의 평균 후속투자금액 배수도 21.3배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 대표는 "서울다이나믹스는 투자 1년 반만에 내부수익률(IRR) 90%, 멀티플 2배로 회수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강화, "기후테크 투자사 지향"
하우스는 지난해 투자와 회수 전략을 뾰족하게 가다듬었다. 먼저 투자전략의 핵심은 '임팩트 투자사'에서 '초기 기후테크 투자사'로 진화하는 것이다. △에너지 △순환경제 △농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기후테크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부분회수'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 대표는 "기후테크 분야에서 밀도있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후위기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되며,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에듀테크, 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인공지능(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경쟁력 있는 기술기업 발굴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연적으로 글로벌 투자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기후위기는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풍벤처스는 지난해 미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지역 스타트업 6곳에 투자했다. 2022년 말 합류한 조윤민 파트너를 중심으로 글로벌 구상을 정비했고, 지난해 본격화됐다.
한 대표는 "조 파트너는 구글 싱가포르에서 구글의 동남아 신규 시장 확장을 담당했고,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한국 론칭부터 한국과 아시아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총괄했다"면서 "로컬 투자사와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동투자,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VC 활동 기대감, 인베스트먼트테크 활용
소풍벤처스는 지난해 4건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수 성과를 거뒀다. 한 대표는 "초기 투자사로서 '페이션트 캐피탈(인내자본)'을 지향한다"면서 "초기 투자한 뒤 회수 가능한 라운드가 오면 보유 지분의 3분의1 내외를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곳의 포트폴리오 부분회수를 논의중이다.
하우스는 올해 총 300억원 펀드레이징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우선 결성하겠다는 목표다. 주목적 투자 분야는 기후와 글로벌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출자자(LP)로 참여한다. 멀티 클로징을 통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현재 소풍벤처스의 AUM은 411억원 규모다.
지난달 VC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활동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한 대표는 "당분간은 AC 역할이 강할 것"이라며 "기업 성장단계에 맞춰 한 조직 내에서 규모있는 투자를 유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규모있는 딜 또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펀딩과 투자, 회수 트랙레코드가 꾸준히 쌓인만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하우스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밑작업이다. 인공지능 테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인베스트먼트테크'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TF는 텀블벅 창업가로 유명한 염재승 파트너가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기후 이슈는 타이밍이 달라질 순 있으나 성장이 정해진 시장"이라며 "VC 자격 확보로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자율성을 높여 글로벌 투자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년 이내 AUM 1000억원 돌파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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