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홀딩스, 차성남 '사내이사'로…대표이사 교체 수순 3월 주총서 선임 예정, 'JW생명과학·JW바사' 실적 개선 견인 호평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08 10:02:4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그룹의 지주사인 JW홀딩스가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사진)를 새 CEO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인물의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차 대표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 교체 수순을 예고했다.10년간 JW생명과학을 이끌며 종합영양수액(TPN)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재편과 첫 흑자전환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하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 기존 한성권 대표는 부회장 승진
JW홀딩스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한다.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이사회를 거쳐 JW홀딩스 대표이사로 공식 임명되는 수순이다. 기존 한성권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 같은 임원진 재편이 이뤄지면 JW홀딩스는 오너인 이경하 회장과 한성권 대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 회장과 차 대표 투톱 체제로 변경된다. 차 대표는 전임인 한 대표와 마찬가지로 JW홀딩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업무도 함께 맡는다.
1957년생인 차 대표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JW중외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이사로 승진하고 2007년 생산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그는 JW그룹 내 전문경영인 길을 걸었다. 2014년 JW생명과학으로 옮겨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데 이어 이듬해 JW생명과학 대표를 맡았다. 2022년부터는 자본잠식에 빠진 JW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도 겸직해왔다.
◇JW생명과학 TPN 매출 견인, JW바사 흑자전환 성과
차 대표가 지주사 대표이사로 낙점된 데는 JW생명과학과 JW바이오사이언스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W생명과학이 최근 공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13.9% 늘리는 성과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은 핵심 라인업인 TPN의 매출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식사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종합영양수액제다. 기초수액에 비해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TPN 매출은 527억1300만원이다. 4분기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술적으로 보면 72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5년 전인 2019년 48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8.92% 늘었다.
TPN 매출 확대는 선제적인 엔데믹 전략 덕분이다. JW생명과학은 엔데믹으로 수액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2022년 10월 당진 공장에 TPN 자동화 생산설비 ‘TPN 3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해당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JW생명과학의 TPN 연간 최대 생산량은 기존 1020만개에서 1400만개로 37% 증가했다.
JW생명과학의 100%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 역시 공시되지 않았지만 설립 8년 만에 처음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차 대표가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겸직하면서 사업재편에 성공한 결과라는 평가다.
◇ 이경하 회장 경영승계 완료 시점에 중외제약 이사진 합류
차 대표와 이 회장의 관계도 주목된다. 입사 초반까지만 해도 차 대표와 이 회장의 접점은 없었다. 1989년 차 대표가 중외제약에 입사했을 때엔 이 회장이 미국 MSD와 일본 쥬가이제약에 파견된 상황이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10년 가까이 마케팅 분야에 집중한 반면 차 대표는 대부분 생산본부에서 경험을 쌓았다.
두 인물이 업무상 관계를 맺은 건 이 회장이 중외제약 대표로 선임된 이후부터다. 차 대표는 이 회장이 대표를 역임하던 2004년 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2009년 중외제약의 등기이사(상근)로 이사회 멤버로 발탁됐다.
이 회장이 그룹 부회장에 오른 2009년은 JW그룹 입장에서도 중요한 해였다. JW그룹은 2007년 중외제약을 분할해 지주사인 JW홀딩스를 설립한 뒤 이 회장이 지주사를 통한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2009년은 사실상 선대회장인 이종호 명예회장에서 이 회장으로 경영승계를 완료한 첫해였다.
이 때 핵심 계열사인 중외제약의 이사회 멤버로 차 대표를 선택했다는 것은 향후 그를 그룹의 핵심 경영자로 점찍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차 대표와 함께 등기이사로 선임된 박구서 전 부회장 역시 2013년 JW홀딩스의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JW그룹 관계자는 "이경하 회장이 강조해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를 기반으로 핵심 임원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