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경영분석]KB손보, 투자손익 개선 속 빛난 손해율 관리장기보험 신계약 집중에 사업비율 3.3%p 올라...합산비율 3%p로 상승폭 억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13 10:50:5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3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연간 순이익 신기록을 세웠다. 표면적으로 이익 개선을 견인한 것은 투자손익의 흑자전환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보험사업에서의 손실 방어 역시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의 가이드라인 설정에 따른 계리적 가정법의 변경에도 연중 손해율 관리에 힘쓴 성과로 분석된다.KB손보는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998억원, 순이익 7529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보다 영업이익은 90.7%, 순이익은 35.1%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 7529억원은 KB손보 역대 최고기록이자 2023년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보험영업손익이 8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한 반면 투자영업손익은 2022년 1639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2195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가 투자손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보험사업 수익성이다.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손보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의 신계약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손보사들이 판매비용 증가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효과를 봤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해 왔다.
실제 KB손보 역시 사업비율이 2022년 19.9%에서 지난해 23.2%로 3.3%p 높아졌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손해율을 82.5%에서 82.2% 억제하면서 손실을 방어한 모양새다.
KB손보 관계자는 "신규 판매에 집중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비가 늘어 사업비율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보험사업에서의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는 12조7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8조1246억원에서 8조5653억원으로 5.4% 증가하며 전체 원수보험료 증가세를 견인했다. 사업비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에 있다.
다만 손실 방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낸 분야도 장기보험이다. KB손보는 장기보험 분야의 손해율이 지난해 81.3%로 전년 대비 1.8%p 하락했다. 이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3%에서 80.2%로 0.1%p 떨어졌으며 일반보험 손해율은 82.5%에서 92.8%로 오히려 10.3%p 올랐다.

2023년 4분기만 놓고 보면 KB손보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86.1%에 이른다. 그러나 1분기 76.8%, 2분기 77.2%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의 철저한 관리가 빛났다는 평가다. 게다가 손해율이 연말로 갈수록 높아진 것 역시 KB손보의 관리 부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9월 보험사 계리적 가정에 대한 당국의 가이드라인 설정으로 3분기부터 보험사들은 회계 변경 영향을 당기와 미래에 적용하는 전진법과 과거에 분산 기록할 수 있는 소급법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연말까지이며 올해부터는 전진법만을 사용해야 한다.
다수의 보험사가 소급법을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한 것과 달리 KB손보는 선제적으로 전진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계리적 가정의 구성요소인 손해율이 연말로 갈수록 높게 기록된 것이다. 즉 KB손보의 연중 손해율 상승세는 회계방식 변경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는 말이다.
KB손보의 보험사 미래 기대이익 지표인 CSM이 2022년 7조9450억원에서 2023년 8조518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신계약 확보를 위해 사업비를 늘린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는 얘기다. 손해율까지 안정된다면 KB손보는 향후 보험사업에서도 이익을 늘려갈 공산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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