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완료' 디앤씨미디어, 몸집 줄여 시장 파고 넘는다 분리시킨 웹툰 자회사 3년만에 재흡수, 보유 IP 가치 높이기 초점
서은내 기자공개 2024-02-19 08:22: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씨미디어가 분사시켰던 웹툰 회사를 3년만에 다시 흡수했다. 웹소설과 웹툰을 각각 다른 사업체로 운영하기보다 하나로 합쳐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목적에서다.디앤씨미디어가 직면한 국내 웹소설, 웹툰 시장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디앤씨미디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40% 줄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웹툰 플랫폼 거래액이 줄어들고 전반적인 비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디앤씨미디어의 실적은 역성장했다.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억원, 39억원을 기록해 전년(59억원, 61억원) 대비 41%, 37%씩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604억원으로 전년(612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이익 하락 폭이 컸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디앤씨미디어는 웹툰 자회사 디앤씨웹툰비즈를 합치는 결정을 내렸다. 3년 전 분리한 자회사를 다시 흡수함으로써 외형 확장, 사업간 연계효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자금조달 역량도 키울 수 있어 재무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지난해부터 디앤씨웹툰비즈의 흡수합병 절차를 진행해왔다. 마무리 된 시기는 지난해 12월이다. 디앤씨미디어는 합병 보고서에서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한 대외적 인지도,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앤씨웹툰비즈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각 사업 부문의 일괄체계를 구축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병으로 웹툰사업을 지원하고 원작 IP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확장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합병 후 경영방침, 임원구성은 디앤씨미디어의 운영방침을 고려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앤씨웹툰비즈는 2020년 12월 디앤씨미디어가 웹툰 제작 관련 사업부문을 분할해 만든 회사다. 분할할 당시의 목적은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 사업을 이어가고 분할신설회사는 웹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디앤씨미디어가 디앤씨웹툰비즈 지분 100%를 갖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했다.
디앤씨웹툰비즈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을 제작하는 '노블 코믹' 방식을 통해 독자적으로 웹툰을 제작해왔다. 디앤씨웹툰비즈는 디앤씨미디어의 히트작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을 웹툰으로 제작해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카카오 페이지의 글로벌 만화 플랫폼) 등에 유통하여 인기를 얻기도 했다.
디앤씨미디어가 디앤씨웹툰비즈를 별도법인으로 뒀던 가장 큰 목적은 웹소설과 웹툰 사업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해 웹툰 및 2차 저작물로 가공될 수 있는 우수한 IP들을 많이 생산하고, 디앤씨웹툰비즈는 이를 이용하는 웹툰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각 사가 분할됐던 약 2년 반의 시간동안 글로벌 웹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고 디앤씨웹툰비즈도 디앤씨미디어의 '나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우수한 IP를 이용한 양질의 작품들을 전세계에 선보였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디앤씨웹툰비즈는 누적 142억 뷰를 달성했다. 이번 합병으로 보유 IP 가치를 높이는데에 더 초점을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크런치롤을 비롯해 넷플릭스 등 OTT에 나혼자 레벨업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월부터 방영돼 현재 에피소드5까지 오픈했으며 3월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시즌2가 하반기 방영을 시작해 총 시즌6까지 지속될 계획으로 이와 맞물려 웹툰 제작사 매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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