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20년 만 외부 후보…삼성맨 권계현·애경맨 이석주⑦권계현 '해외 역량', 이석주 '경영 전문성' 보유…담배·인삼 전문성 입증 관건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22 09:35:17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더벨은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유분산 기업 KT&G가 차기 리더 선임을 위해 개방형 공모제를 부활시켰다. 후보 추천 및 공개 모집을 통해 서류를 접수 받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기준에 의거에 후보를 추렸다. 최종 4명(사내 2명·사외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외부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공개된 최종 후보군에 따르면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이 최종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명의 외부 후보는 사추위가 요구한 자질과 역량의 허들을 넘은 것이다. 두 후보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담배와 인삼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는 이번주 중으로 결정된다.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외무고시 거친 '해외통'
권계현 후보자(사진)는 남대전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국제법무학 석사를 받은 인물이다. 1997년 외무고시 합격이후 주네덜란드 대사관 1등서기관,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영사,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05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해외홍보그룹장을 맡으며 삼성에 합류했다. 글로벌마케팅실 스포츠마케팅그룹장과 무선사업부 동남아PM그룹장 겸 서남아PM그룹장 등을 지내며 내부에서 '해외통'으로 불렸다. 2017년 중국법인 무선사업부 총괄부사장을 거쳐 중국 총괄부사장까지 맡았다.
당시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 미만을 기록하며 뼈아픈 성과를 냈지만 중국 공략법을 수정하면서 재도전에 나섰다. 5G 시장이 개화되는 것에 발 맞춰 중국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KT&G 자회사인 KGC인삼공사 주력 국가인 중국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것이 강점으로 보인다.
여기에 KT&G 지배구조위원회가 사장 후보 지원 자격으로 내건 △신사업 추진 역량 및 글로벌전문성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적 직관 및 전략적 사고 능력 등의 조건을 부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마케팅 분야 베테랑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사진)은 업계에서 기획·마케팅 분야 베테랑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제주항공이 어려웠던 시기 소방수로 투입돼 구원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7년 3월 V&S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2008년 애경그룹에 인사해 애경산업 신규산업&혁신부문장을 맡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주항공 감사를 맡은 뒤 2014년부터 애경산업 마케팅 화장품부문 디자인 전략기획실을 총괄했다. 제주항공 마케팅본부장도 겸직했다. 2015년 8월부터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직을 수행하다가 2017년 11월 만 48세의 나이로 제주항공 대표에 올랐다. 제주항공을 LCC 업계 1위로 굳힌 인물로 통한다. AK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한동안 애경그룹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대표 시절 사업적 성과뿐 아니라 조직 문화를 쇄신한 것도 회자되고 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강조해 직원부터 사장까지의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보고체계와 회의문화도 개편했다.
사장 후보 조건과 매치해보면 애경산업 등을 거치며 소비자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 전문성 조건도 갖췄다. 대표이사로서 손익관리에 종사했을뿐 아니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및 관리 역량도 갖춘 인물이기 때문에 후보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KT&G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주주총회 승인'의 3단계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추위는 지난달 31일 1차 쇼트리스트 8명(사외 4명, 사내 4명)을 선정했고 지난 16일 4명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사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한 뒤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해 공개한다. 이후 3월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임명한다.
김명철 사장후보추천위원장은 "앞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KT&G를 한 차원 더 높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이끌 리더십을 갖춘 최적의 적임자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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