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뉴리더]구본욱 KB손보 사장 “고객·직원 모두가 꾸준히 신뢰하는 회사”[thebell interview]②조직문화 개선 등 장기 선순환구조 마련…새로운 동력 발굴로 지속가능성장 토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21 12:40:37
[편집자주]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과 함께 2024년 뉴 리더 시대를 맞았다. 안정된 조직과 지배구조 위에 역량이 검증된 리더십을 구축했다. 그에 맞춰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이 선포됐다. 안팎의 경영환경과 다양한 주체들의 요구도 바뀌었다. 이전과 다른 KB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KB금융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리더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직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조직원 모두가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궁극적으로 고객과 직원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좋아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CEO)의 경영 비전은 단기적인 이익보단 장기적인 미래지속가능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 사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KB손해보험의 조직문화를 선진화하고 서비스 전문성을 높여 고객들이 꾸준히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경영관리 전문가의 근거 있는 자신감 “관리형 CEO 되지 않겠다”
구본욱 사장(사진)은 2015년 KB손해보험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CEO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에 따른 조직 안팎의 기대도 크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높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 부담을 덜기 위해 구 사장이 찾은 해법은 현장과 사람이다.
구 사장은 “취임하고 계속 현장을 돌면서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라며 “지방에 일정이 잡히면 인근에 있는 영업채널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고, 필요하다면 그 지역에서 숙박을 하면서 직원들과 교감을 나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출신 CEO라서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선 부담도 적고 직원들도 경계심을 낮춰줘서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며 “제가 취임하고 나서 직원들이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자신들이 좀 불편하고 힘든 것들을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도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 사장은 철저히 현장 중심적이다. 고객과 직원 등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경영전략을 풀어내고 새로운 경영 아이디어도 얻는다.
취임 첫 신년사도 현장에서 쓰여졌다. 구 사장은 “취임사를 써야 한다는 전략부장의 요청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공식 발령받기 전까지 전략부장과 매일 한 시간씩 얘기를 했고 그 내용을 모아 내놓은 것이 올해 신년사”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관리형 CEO는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역임할 만큼 ‘숫자’에 능통하다. 지난해 말 그가 내정됐을 때도 KB금융 안팎에선 KB손해보험에 관리형 CEO를 선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 사장은 “관리형 CEO일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숫자적으로 조금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반대하고 관리형 CEO가 아닐까봐 오히려 더 걱정을 하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형 CEO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당연할 것 같은데 사실 모르는 부분을 챙기지 아는 부분을 챙기지는 않는다”며 “자신이 잘 알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으면 굳이 그 부분을 타이트하게 챙길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오히려 그가 가장 집중하는 경영 현안은 조직문화 선진화다. 구 사장은 “KB금융의 조직문화에 동화되는 과정이지만 업의 특성을 고려한 우리만의 조직문화도 필요하다”며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고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 사장은 “고객들이 생각할 때 저 회사는 믿음이 가고 저 회사를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인상을 만들고 싶다”며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얻으려면 우리 조직원들부터 전문성에 기반한 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제2의 심장…비은행 맏형의 새로운 도전
KB손해보험은 최근 KB금융그룹 내에서 가장 빠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계열사다. 자산과 순이익 측면에서도 KB국민은행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기타 비은행 계열사들이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수익 규모가 들쑥날쑥한 상황에서도 KB손해보험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은 중장기적으로 고객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 받는 No.1 손해보험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중장기 지향점으로 구 대표는 6가지 키워드를 선정해 중점 추진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B손해보험의 6대 경영 키워드는 △고객 가치를 위한 CPC 혁신 △보험, 신사업, Tech 영역 시장지위 확보 △보험업 환경 변화를 고려한 지속 수익기반 마련 △ESG 선도 및 보험 본연 역할 강화 △핵심 Tech 역량 내재화 및 Tech 인재 생산성 향상 △인력구조 한계 극복 및 디지털 HR 운영 등이다.
구 사장은 “취임 후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 지표와 신계약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 지표, 우량 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를 모아 ‘회사가치’로 설정해다”며 “성장률에 있어 업계 1위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회사가치성장율 1위 도전’을 목표로 설정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치성장율 1위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으로 구 사장은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은 ‘고객’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지속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선구자 △국민,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책임 기업을 강조했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가치 중심 경영’ 지속 추진하며 상품 포트폴리오, 조직구조, 인력 효율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을 통한 회사 미래가치 증대를 추진했다”며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 2021년부터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시현하며 비은행부문 맏형으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올해 구 사장은 ‘영업채널별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GA영업의 경우 전년도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선제적 시장 대응(상품·인수·시책 등)을 통해 종합, 유병자 핵심 보종 리더(Leader)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비가격경쟁요소(청약매니저, 전산시스템 등)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개인영업의 경우 신인 정착률 제고 및 활동량 관리 강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로 고능률 조직화를 추진 중”이라며 “다이렉트영업은 자동차 CM채널 중심 성장 지속을 위해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 등에 대응한 가격경쟁력 확보, 갱신물건 관리 강화 및 플랫폼 UX/UI 차별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 사장은 “보험회사는 안정성이 담보된 성장을 추구해야한다”며 “변동성이 큰 실적 변화보다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내에서도 비은행부문의 맏형으로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