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위상 '높아진' 주택금융공사, '수은·산은' 반열 올랐다SSA 투자 비중 50% 육박…지난해 2월 선순위 달러채 데뷔 후 '인지도' 급상승
이정완 기자공개 2024-02-22 16:04: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연초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연달아 만족스런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글로벌본드(144A/RegS)를 찍어 5억달러(약 6700억원)를 조달했다.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선순위 글로벌본드 시장에 데뷔한 후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 같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투자자가 적극 호응했다. 이번 발행에서 SSA 투자자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이를 두고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우리나라 대표 한국물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과 같은 시선으로 주택금융공사를 바라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민국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금융기관인 만큼 이에 걸맞은 투자자가 참여한 것이다.
◇지난해 말 발행보다 금리 조건 '만족'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전일부터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3년 6개월 만기로 발행을 택했다. 최초제시금리(IPG)는 3년물 미국 국채에 90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끝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됐다. 3년물 미국 국채에 58bp를 더한 수치로 5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금리 조건은 지난해 11월 발행 때보다 더 낫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채권시장은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 기조가 뚜렷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당초 지난해 10월 말 발행을 계획했으나 11월로 일정을 미뤄 수요예측에 나섰다. 11월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시장에 복귀하며 조달 적기를 찾았다. 당시 3년물을 택했는데 동일 만기 미국 국채에 79bp를 더한 값으로 정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주택금융공사의 이번 발행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됐다"며 "투자자도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투자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글로벌 SSA 투자 비중이다.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SSA 투자 비중이 48%에 달했다. 전체 투자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선순위 회사채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를 활용하던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2월 5년물과 10년물로 나눠 글로벌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이 때는 투자자도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SSA 투자 비중도 낮았다. 하지만 발행 실적이 쌓이며 글로벌 SSA 투자자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같은 한국물 큰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SSA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본드 초도발행 때는 인지도가 낮아 잘 모르는 투자자도 있었지만 이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과 동일한 신용도를 갖춘 기관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39억달러 규모 공모 한국물을 발행해 전체 한국물 발행사 중 조달 규모 4위에 올랐다. 산업은행이 51억달러를 발행했는데 10억달러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 2022년 주택금융공사의 한국물 발행 규모는 약 15억달러였다.
◇KB증권, '토종IB' 파트너 지위 탄탄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대출잔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물 시장을 더욱 활발히 찾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성화하면서 대출 실행액이 크게 늘었다. 이번에도 정책 대출 특성을 활용해 사회적 채권(Social Bond)로 발행해 ESG 투자자 수요도 겨냥했다.
지난해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금액은 42조원으로 2022년 17조원과 비교해 150% 가까이 증가했다. 보금자리론 잔액도 지난해 11월 말 기준 111조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초 유럽 시장에서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3억5000만스위스프랑(약 5400억원)를 조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본드는 유럽 시장이 미국보다 크다는 평가를 받는 주력 시장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상반기에 한 차례 더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끊임 없이 조달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토종 IB인 KB증권이 주관사로 재차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본드 발행 때 KB증권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주관사단에 포함시킨 바 있다. 그동안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과 일부 공기업이 토종 IB 육성에 나섰는데 주택금융공사도 이 같은 방향성에 공감했다.
KB증권은 이달 초 산업은행의 SSA형 글로벌본드 발행에 참여한 것에 이어 재차 한국물 트랙 레코드를 쌓게 됐다. 지난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발행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공공 영역에서 주관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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