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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4 1차 정시출자]비하이인베, 중진계정 '소부장·임팩트' 틈새시장 공략청년창업·창업초기 치열한 경쟁에 전략 선회…'운용·투자' 경험 부각

이기정 기자공개 2024-02-27 09:03:2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 중진계정 출자사업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창업초기와 청년창업 등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피하고 상대적으로 업계의 관심이 덜 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임팩트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회사가 두 분야에서 그동안 강점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GP(위탁운용사)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소재부품장비와 임팩트 분야의 지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은 각각 최소 4.5대 1, 4대 1로 집계됐다. 모태펀드는 GP 수를 특정하지 않고 출자요청액에 따라 분야마다 100억~200억원을 출자한다. 두 분야 출자액이 200억원임을 고려하면 최대 2곳의 GP를 뽑는 셈이다. 소부장과 임팩트 분야에는 각각 10개, 8개 하우스가 지원서를 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당초부터 소부장과 임팩트 분야 지원을 확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관련 섹터의 투자 경험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적 투자분야가 까다로워 가능하면 창업초기나 청년창업 등 매력도가 높은 출자 분야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다만 업계에서 일찌감치 창업초기와 청년창업 분야에 많은 하우스가 몰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전략을 선회했다.

아직 서류 평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비하이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창업초기와 청년창업 분야에는 각각 51곳, 30곳이 지원서를 냈다. 게다가 해당 분야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등 AUM(운요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하우스들이 집중됐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AUM 1200억원 수준의 중소형 하우스다. 다만 그동안 임팩트펀드, 스마트이노베이션펀드 등을 운용하며 사회적가치 실현 기업와 테크 기업 발굴에 두각을 드러냈다. 이같은 성과로 2022년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 GP로 선정돼 지난해 290억원 규모의 '비하이스마트 지역혁신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실제 관련 섹터 포트폴리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임팩트 분야에서는 2020년 결성한 소셜임팩트 펀드 '비하이임팩트투자조합2호'를 통해 투자한 소상공인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 제공 기업 '두핸즈(두손컴퍼니)', 신물질을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H2' 등이 대표적이다. 또 친환경 물류 디지털 전환 기업 '써모랩코리아',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전문기업 '리셋컴퍼니', 친환경 곤충 소재기업 '푸디웜' 등에도 투자했다.

소부장 섹터는 펀드 운용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딥테크 기업 투자를 이어온 강점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투자 기업으로는 구동장치 개발·생산 기업 '컨트로맥스', 수소에너지 솔루션 전문기업 '비티이', 금 나노촉매 제조기업 '퀀텀캣', 콜드체인 안심스티커 기업 '뉴처' 등이 있다.

경쟁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임팩트 분야에서 관련 펀드 결성 경험이 있는 하우스들이 대거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모태펀드 소셜임팩트 부문 GP로 선정된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지난해 사회적기업 분야 GP로 선정된 엠와이소셜컴퍼니 등이 있다. 이외에도 소풍벤처스-어센도벤처스 컨소시엄(Co-GP), 임팩트스퀘어, 에이씨패스파인더, 에이티피벤처스 등이 지원했다.

소부장 분야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모태펀드 출자규모와 지원사 수 모두 감소했다. 다만 지원사 면면은 여전히 화려하다. SBI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 소부장 투자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들이 다수 지원했다. 또 이앤벤처파트너스와 케이런벤처스-BNK벤처투자 컨소시엄도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VC업계 관계자는 "청년창업과 창업초기와 비교하면 소부장과 임팩트 분야의 경쟁이 덜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GP 자격을 따내는 것이 쉬워보이지는 않다"며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두각을 보였던 임팩트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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