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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운용은 지금]피인수후 신설 대체투자본부, 2년만에 '유명무실'②IB인력 이탈후 보강없어, 관련 펀드 대표가 직접 챙기기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04 08:31:17

[편집자주]

칸서스자산운용이 새주인을 만난지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순탄하지 않았던 M&A 과정을 거쳐 2019년 부동산 개발사인 HMG그룹에 편입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이 M&A 이후 어떻게 변화됐는지 또 향후 방향성 등을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M&A 이후 2명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초대 정춘기 대표와 현재 김연수 대표 등이다. 동시에 HMG그룹의 인사들을 이사회에 대거 합류시켰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대체투자본부다. IB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면서 야심차게 신설했다. 일반사모로 투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해당 본부의 인력이 모두 이탈했고, 이후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M&A 1년 후 김한모 회장 등판,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

칸서스자산운용은 2019년 10월 HMG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그후 칸서스자산운용을 이끌던 김영재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 회장과 함께 했던 이사회 멤버들 모두 짐을 쌌다.

이사회 구성원은 자연스레 HMG그룹 인사들로 채워졌다. 우선 HMG그룹의 주요 인력들이 먼저 파견을 나갔다. 추이를 살피다 김한모 HMG그룹 회장이 직접 의사결정에 관여하기 시작한 시기는 M&A 1년 후부터다. 2020년 9월 김 회장은 칸서스자산운용의 회장으로 자리했다.

물론 자산운용업의 특성상 김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운용업 전반에 걸쳐 경험이 없었던 터라 대표이사에게 맡기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M&A 이후 첫 대표였던 정춘기 대표의 경우엔 외부에서 새롭게 영입해오기 보다는 기존 인력들을 중심으로 살림살이를 꾸려나갔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모양새였다. 정 대표 시절에 눈에 띄는 인사는 연금전문가의 영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M&A 이후 칸서스자산운용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난 시기는 2021년 6월이다.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IB전문인력 4명이 대거 영입됐다. 일반 사모 중심으로 간판펀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을 즈음 대체투자본부를 신설, 전략 방향성을 한층 공고히 했다.

특히 이들의 합류가 주목됐던 것은 2021년 말 신임 대표로 합류한 김연수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MG그룹과 김 대표 간 사전적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왔다"며 "먼저 대체투자본부가 세팅이 되고, 후행해서 김 대표가 합류 하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2021년 12월 대표로 선임된 이후 외부인력 영입은 없었다.

◇대체투자본부 인력 대거 이탈, 펀드 사후관리 경고등

주인이 바뀐 뒤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 딜을 성사시켰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를 도와 경영권을 지키는 데 일조했다. 대주주에 자금을 대는 식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펀드 규모는 1580억원 정도다. 대출 형태로 이자율은 10%다. 연간 이자율만 158억원이다. 엑시트만 잘 마무리하면 트렉레코드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해당 딜을 주도한 부서가 바로 대체투자본부다. 김 대표가 특히 신경을 썼던 본부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딜을 가져온 것은 김 대표이지만, 실제 마케팅부터 펀드 결성까지는 대체투자본부에서 챙겼다.

다만 지금은 해당 본부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다. 2023년 초부터 인력 이탈이 시작됐고, 8월까지 이어졌다. 계약연장에 따른 기한 만료가 사유였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실적이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폴라리스쉬핑 이외에 마땅한 투자를 하지 못햇고, 경영진과 갈등의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

칸서스자산운용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기대했던 것을 해당 본부에서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을 내려 계약연장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대체투자본부엔 새롭게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이에 시장에선 대체투자본부에서 담당했던 폴라리스쉬핑 관련 펀드의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현재 칸서스운용에서 IB 관련 경험은 김연수 대표 외에는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우선 김 대표가 해당 펀드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펀드 운용인력 이탈은 출자기관(LP)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슈인 만큼 급하게 인력을 충원하기 보다 직접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김 대표로서도 부담이 가는 측면도 있다. 사후처리 과정에서 엑시트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LP들의 화살이 칸서스자산운용으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김 대표는 "해당 펀드를 관리할 인력이 없어 직접 챙길 예정"이라며 "계약에 명시된 대로 펀드 만기 연장없이 채권자로서 권리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펀드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매각, 엑시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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