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수석급 매니저 계약직 전환…분위기 확산 주목 "아직 구체적 정해진 것 없어"…연초 이지스·KB 등도 논의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04 08:14:3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최근 일부 정규직 펀드 매니저들의 고용 형태를 계약직으로 바꾸는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도 성과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비슷한 내용의 정책을 추진했다. 자산운용업계 고용 유연화 추진 추세는 최근의 경영환경 악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수석급(과·차장급) 이상 펀드 매니저들의 계약직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경영진 사이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 실행 시기와 방법을 정한 상태는 아니다. 현재까지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중 관련 논의가 이뤄진 곳은 키움운용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키움운용의 국내 직원 수는 총 129명. 이중 일반 정규직이 126명으로 전체의 97.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마케팅 직원과 백오피스 인력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적용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직원들 사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직이 잦은 업계 현실을 감안해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개인 성과에 맞춰 연봉 상단을 열어두면 사기 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기존 고용형태를 변경하는 데 따르는 반감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키움운용은 현재 경력직 일체를 계약직 형태로 모집하고 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키움운용에서만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것 자체는 부담이었지만, 자산운용업권 전체적으로 노동 탄력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자리잡는 분위기"라며 "일부 직원의 계약직 전환 움직임이 대외적으로 회사 이미지와 상충되는 면이 있어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운용의 펀드 매니저 고용 방식 전환 시도는 최근 경영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공모펀드 시장 만성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ETF와 퇴직연금 위주 신사업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어 성과중심 체계를 갖추는 것이 돌파구로 여겨진다는 것이 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계약직 형태를 전면 도입해 연봉 상단을 열어주고 회사와 직원들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지금 시장 상황에 맞는 고용 방식일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 스타 매니저 수가 현저하게 적어지면서 운용업계 개별 직원들에게 요구되는 생산성도 상향 평준화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이지스자산운용은 파트장과 실장, 그룹장 등 이사 직급 이상 직원들의 계약직 전환 작업을 올 초 마무리했다. KB자산운용도 올 초 김영성 대표 부임 이후 일부 직급 이상 매니저 대상으로 관련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상황 추이를 따라 운용업권 전체로 고용형태 변경 논의가 번져갈 수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 분위기가 안 좋고 각 운용사들의 지난해 성과도 부진한 편이다 보니, 각 사 경영진들이 과감하게 고용 유연화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실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구체적 논의를 할 수 있고 실제 정책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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