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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새한그룹 오너일가, 마이다스에셋 지분 일부 정리 배경은이재관 회장 타계후 자녀 상속세 마련 목적…2.5% 처분

황원지 기자공개 2024-03-04 08:32: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0:1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고(故) 이재관 전 새한그룹 회장 타계에 따라 마이다스운용 지분을 받은 자녀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를 처분하면서다. 다만 마이다스운용이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상속세를 물납 형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관 새한그룹 회장 자녀 이지혜, 이다현 씨의 마이다스운용 지분율이 지난달 각각 5.38%에서 4.07%로 감소했다. 두 자매를 합쳐 총 10.68%에 달했던 지분율은 8.14%로 줄어들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분율로는 2.54%, 주식으로는 4만7346주가 감소했다.

새한그룹 일가는 마이다스운용의 초창기 투자자다. 1999년 마이다스운용 설립 당시 이 전 회장이 10%(14만주)를 투자했다. ㈜새한도 힘을 보태 4.3%(7만주)에 투자했다. 이후 이 전 회장은 고인이 된 2022년까지 20년 넘게 지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재작년 이 전 회장 타계로 상황이 변했다. 자녀 이지혜, 이다현 씨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물려받았으나 상속세 문제가 불거졌다. 새한그룹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아들인 이창희 회장이 설립한 그룹으로, 1990년대 말 IMF로 쓰러진 기업이다.

이병철 회장의 증손녀이기도 한 이들 두 사람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처분은 물납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다스운용은 과거 소액주주들이 엑시트를 원할 때 내부 현금을 동원해 자사주로 매입해주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실제로 2021년 하반기 지분율 5% 이하인 소액주주 6명이 총 6.6% 지분에 대해 엑시트를 결정했고, 마이다스운용은 이를 자사주로 사들였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한도가 있어 이번에는 이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마이다스운용 관계자는 “이들 주주가 지분을 외부 제3자에게 매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3자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주주로 편입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상속세 납부를 위해 물납 방식을 택한 것으로 예상된다. 물납은 상속세를 직접 주식이나 국공채, 부동산 등 현물로 내는 방식이다. 넥슨 지주사인 NXC도 재작년 이를 활용해 지분 29.3%를 상속세로 납부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현희헌 전 현동물산 대표가 마이다스운용의 단독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마이다스운용은 그간 현 전 대표와 이 전 회장이 각각 10.68%의 지분율로 공동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왔다. 이외에 국민은행, 코리아파트너스 등 기관과 곽정환 전 오넥스 인터내셔널 대표, 김정섭 한일카페트 대표가 각각 7.1%씩 지분을 나눠가진 구조다. 이번 상속 및 처분으로 이 전 회장 일가는 일반 주주로 돌아간다.

다만 이번 처분이 마이다스운용의 경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다스운용은 1999년 설립 당시부터 독립계 자산운용사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단독 최대주주가 없도록 주주명단을 구성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실제로 임원진 중에서도 지분을 가진 주주는 많지 않았다. 창립 멤버였던 조재민 현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초창기 약 2.9%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마이다스운용을 이끌었다. 파생상품 전문가로 유명한 장순영 회장도 주주이면서 임원으로 경영에 관여했던 인사다. 초기 2.9%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2014년까지 마이다스운용 상근 임원으로 일했다.

이외에는 임원진 중 지분을 확보한 인사는 거의 없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기조 때문이다. 이에 현재 박정환, 신진호 대표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된 만큼 경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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