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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운용, 첫 공모펀드 'The First' 성공적 상환 하락장에도 1년 10개월 만에 22% 수익률 달성

황원지 기자공개 2025-01-06 08:15: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첫번째 공모펀드의 상환에 성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월 VIP운용이 당시로서는 드문 손익차등형 구조의 펀드를 처음 출시, 하루만에 완판 신화를 쓴 상품이다. 향후 후속 펀드를 내기보단 대표 공모펀드인 한국형가치투자로 재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전날 ‘VIP The First’ 펀드 상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펀드를 설정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1년 10개월간 운용한 최종 수익률은 22.19%다. 수수료를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펀드 출시 당시 코스피지수는 2424였으나 현재 코스피 지수는 2456으로 거의 제자리 상태다. 올해 6~7월 15% 넘게 상승했으나 다시 시장이 빠지면서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증시 하락에도 함께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률을 유지한 덕분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좋았다. VIP The First는 8월 5일 블랙먼데이에 시장과 동반해 수익률이 15%선까지 하락했으나 높은 회복탄력성으로 한달만에 다시 20%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8월 이후 몇달 넘게 시장이 흐르는 상황에서도 VIP The First는 20%대 수익률을 유지했다.

증시가 빠지는 가운데 방어력이 좋았던 배경엔 종목 선정이 있다. VIP자산운용은 장기적인 가치투자가 주력으로 가능성이 있는 탄탄한 기업을 찾아 오랜 기간 투자한다. VIP The First가 투자한 종목 중 일부는 메리츠금융지주, 파마리서치, 삼양식품, 현대로템이다. 이들 종목 모두 지난해 초에는 주가가 높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대표 매니저 4인의 멀티매니저 시스템도 한 축이다. VIP운용의 공모펀드는 모두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를 비롯해 조창현 팀장, 박성재 팀장 4인이 함께 운용한다. 최 대표가 모멘텀이 있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스타일이라면 김 대표는 가격이 싼 딥밸류 종목에 투자하며 우호적 행동주의를 통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활용한다.

팀장급 매니저들의 활약도 필수적이다. 조 팀장은 가치주, 성장주를 가리지 않고 잃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밸런스형 투자를, 박 팀장은 VIP운용에서 유일하게 성장주 전략을 구사해 하우스 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맡는다. 네 매니저가 함께 운용한 덕분에 증시 하락에도 높은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VIP The First는 VIP자산운용이 지난해 초 공모펀드 시장에 내놓은 첫 펀드다. 손익차등형 펀드로, 손실을 볼 경우 VIP운용의 자기자본이 먼저 이를 인식하기에 300억원 규모 한도로 만기가 있는 폐쇄형 펀드로 설계됐다. 당시 시장이 하락장이라 손실에 민감했던 투자자들이 사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공모펀드로는 이례적으로 하루만에 전량 완판되며 마감했다.

VIP자산운용은 VIP The First 투자자들에게 후속 펀드를 따로 만들기보단 2호 공모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VIP한국형가치투자는 작년 3월 말 출시된 펀드로 성과연동형 운용보수 체계가 특징인 상품이다. 손해가 나면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책임운용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도 16.9%로 투자자들 사이 인기를 끌며 1년 반 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VIP자산운용은 지금이 VIP한국형가치투자에 투자하기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VIP운용 관계자는 “2년 전 VIP The First를 출시했을 때처럼 지금도 싸고 매력적인 종목들이 넘치는 상황”이라며 “VIP운용의 종목 선구안을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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