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3조 채권 보유한 102개 SPC…사업장 처리방안 이견⑮금융사·시행사 등 다양한 설립 주체…채권단에 반발, 의사결정 지연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04 12:39:55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가장 고난도로 평가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금융회사(PFV)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들이 부실 해소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PFV 등은 대주단 내에서 신규 자금 지원이나 경·공매 처리 등 방안에 대한 이견을 보이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개별 사업장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가 마무된 만큼 향후 채권단 주도 구조조정이 본격화 할 경우 반발 등 잡음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 PFV들 가운데서도 구조조정 유불리에 따라 의견이 엇갈릴 수 있어 혼란이 가중될 거란 전망도 있다. PFV는 주로 금융회사들이 출자해 설립했다. 한 금융사 내에서도 사업부서에 따라 대주단으로 참여해 구조조정 이슈에 찬성한 경우에도 PFV의 주주로서는 사업장 정리에 반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PFV 102곳 3조원 투입…사업장 처리 두고 채권단과 이견
태영건설 채권단에 포함된 PFV는 총 102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태영건설이 시행 및 시공하는 전국 PF 사업장의 사업 주체로 기능하는 페이퍼컴퍼니다. 주로 금융회사들과 태영건설이 출자해 PF 대출 등 자금율 유동화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총 102개 PFV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2조9673억원이다. 채권단 전체 의결권 지분율의 13.67%를 PFV들이 보유하고 있다. 여러 경로로 자금이 투입된만큼 전체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속해 이들은 채권단과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PFV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주채권은행은 지난 26일까지 각 PF 사업장 처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쳥했지만 아직 총 59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출하지 않았다.
대주단 내에서 신규 자금 지원이나 경·공매 처리 등 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 개시란 큰 틀의 합의에선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개별 사업장 부실 정리에 대해선 각 주체별로 상황에 따라 채권단과 다른 견해를 보이는 것이다.
향후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잡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이 PF 사업장별 처리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태영건설 채권단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개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경우 대주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떠안아야 할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사업장마다 SPC 설립 주체 제각각…투자자도 달라
채권단 내에서 PFV 중심으로 이견이 커지면서 잡음이 생기는 이유는 설립 배경 때문이다. PFV는 개발 대상 부동산의 유형과 목적에 따라 출자자 구성이 복잡하다. 시행 및 시공사, 금융회사, 보증회사, 신탁사 등 여러 형태다.
단일 기준 가장 익스포져 규모가 큰 곳은 지아이비마곡이다. 신한은행 등이 주축으로 서울 강서구 원웨스트서울 개발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SPC다. 익스포져 총액은 2113억원으로 모두 보증채무이행청구권 형태다.
같은 사업지인 원웨스트서울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또 다른 SPC인 IBK원웨스트제일차의 익스포져 규모도 1761억원으로 크다. 또 KB원웨스트제일차의 익스포져도 881이다. 두 SPC는 각각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이 참여한 PFV다.
익스포져 규모가 1380억원으로 많은 포레어반시티는 또 다른 투자 형태를 띈다. 이 PSC는 태영건설이 경기 부천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행사인 네오시티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금융사 외에 또 다른 주체들이 설립한 SPC도 있다. 산업기반신보제십일차유동화전문은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신용보증보험이 출자한 PSC다. 한국비티엘인프라투융자회사는 병영사업을 위해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 함게 투자한 곳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능력있는 외국인’ 기용…연말 인사에 미칠 영향은
- [새판 짜는 항공업계]'LCC 1위' 위협받는 제주항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복 사장의 대항해시대, 쾌속선 탄 현대글로비스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