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윈도우 필름' 디폰, 해외시장 정조준 현대·호반건설 협업 눈길,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개소 완료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07 08:09:2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폰이 '스마트 윈도우 필름'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 출신으로 이미 현대건설의 주요 현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호반건설 계열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의 투자 참여 이후에는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폰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투과율 가변 조립체', '스마트 윈도우 조립체' 등 특허를 발급하는 절차를 마쳤다. 지난해 말 특허 결정을 받은 이후 이뤄진 후속조치다. 디폰은 국내에만 스마트 윈도우 필름 관련 특허를 22건 보유하고 있다. 해외(미국·중국)에도 6건의 특허가 등록된 상태다.
현대자동차 시절부터 갈고 닦은 역량이 주효했다. 디폰은 전압에 따라 빛의 산란율을 조절할 수 있는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및 위상제어 기술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의 사내벤처 프로그램 'H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이후에는 2년 뒤인 2021년 현대자동차로부터 분사하는 절차를 밟았다.
당시 디폰은 기술보증기금의 'Kibo-Star 밸리 보증'에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였다. 초기 투자사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KCC글라스, 슈미트 그리고 호반건설 계열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확보했다.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던 셈이다.
덕분에 3세대 스마트 윈도우 필름으로 통하는 '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 개발에 성공했다. VPLC는 전압에 따라 투명한 상태인 창을 검은색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차세대 위상제어 기술이다. 투자사인 KCC글라스, 동우화인켐과의 협업을 토대로 상용화 과정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와 플랜에이치벤처스가 투자사인 만큼 순조롭게 사업검증(PoC) 과정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의 주요 시설과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장들에 직접 기술들을 적용해보는 과정을 거쳤다. 플랜에이치벤처스의 모회사인 호반건설 사업장들도 주요 검증 사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현대자동차가 본사에 스마트 오피스를 마련할 때 디폰이 스마트 윈도우 기술을 적용했다. 디폰은 호반건설이 본사와 리조트를 리모델링을 진행할 때도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도입했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회원제 골프장인 'H1클럽'과 '서서울CC'의 커뮤니티시설에 역시 스마트 윈도우 필름 기술이 적용됐다.
상용화에 성공한 덕에 관심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에서 124억원 규모의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신용보증기금과 DSC인베스트먼트, 킹코투자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중소기업은행, 인포뱅크 등이 주요 투자사로 꼽힌다. 시드 투자까지 포함할 시 누적 규모는 174억원이다.
올해에는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 중인 '디에이치라운지'에 스마트 윈도우 창호를 적용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서울·제주·제천·안면도·덕산 소재의 주요 호텔 및 골프장에도 에너지 절감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된 기술을 도입한다. B2C 차원에서 박물관, 관공서 등과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로 진출할 준비도 마쳤다. 이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권역을 총괄할 사무실을 오픈했다. 주로 모빌리티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독일 내 완성차 브랜드에 스마트 윈도우 필름 기술을 적용하는 게 목표다. 일본에 적을 둔 캠핑카 업체와도 기술 적용을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
독일이 일찍이 제로에너지빌딩 등 친환경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사무실을 개소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디폰은 현대자동차의 유럽기술연구소, HME 유럽권역본부에 스마트 윈도우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아울러 국가별 에이전시를 토대로 수출길을 확보하는데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우 디폰 대표는 "스마트 윈도우 기술은 공간의 가치를 더 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에너지 절감부터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건설시장, 스마트 시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스마트 윈도우 시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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