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 2024 1차 정시출자]청년창업 분야, 7곳중 6곳 GP 경험[중기부]30곳 중 7곳 생존, 하나벤처스·CJ인베 고배…L&S벤처 '다크호스'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08 07:35:1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정시 1차 중 극악의 경쟁률을 기록한 청년창업 분야에서 30곳 중 7곳이 생존했다. 이 중 6곳이 모태펀드 청년창업 분야의 운용사 선정 경험을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7곳의 운용사는 모태펀드 단골 GP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곤 모두가 청년창업 자펀드 운용 이력을 가지고 있다.◇문턱 높아진 1차, AUM 6000억·재수생 VC도 탈락
7일 한국벤처투자가 발표한 '모태펀드 2024년 1차 정시출자(중소벤처기업부 소관) 1차 서류 심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계정 청년창업 분야는 총 7곳의 운용사가 통과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이에스인베스터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원익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Co-GP)이다.
지원서를 제출한 30곳 중 3분의 2 이상이 탈락했다. 청년창업 분야는 경쟁률 최대 15대 1로 이번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중 가장 치열한 상황이 예고됐다. 출자예산이 400억원으로 루키리그와 창업초기 분야 다음으로 많이 배정된 탓이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에 업종 제한이 없기 때문에 투자 난도가 낮은 것도 한 이유로 꼽혔다.
경쟁력 있는 대형사 세 곳이 탈락한 이변도 펼쳐졌다. 하나벤처스와 CJ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다. 이들은 모두 현재 기준 AUM 5000억원 이상을 자랑하는 하우스다. 지난해 KT인베스트먼트에 밀려 아쉽게 고배를 마신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플래티넘기술투자는 재도전에 나섰으나, 1차에서부터 탈락했다. 어느 때보다 합격 허들이 높았단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한국벤처투자는 1차 심사에 통과한 7곳 중 최대 4곳, 최소 2곳의 GP를 선발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선정 GP의 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출자예산 400억원 중 100억~200억원 내외로 자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제안서를 심사하면서 100억원씩 4곳 운용사에, 150억원 및 100억원으로 쪼개 3곳 운용사에, 200억원씩 2곳 운용사에 배경하는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7곳의 운용사 중 신생 VC는 한 곳도 없다. 원익투자파트너스(1997년), HB인베스트먼트(1999년), 이에스인베스터·코오롱인베스트먼트(2000년)가 20년 이상, L&S벤처캐피탈(2006년), 하이투자파트너스(옛 수림창업투자)(2014년)는 1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한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가 각각 2015년 설립으로 그나마 10년 미만이다.
◇코오롱인베 제외 청년창업·창업초기 자펀드 성공적 운용경험 갖춰
주목할 점은 7곳 중 6곳의 운용사가 청년창업 분야나 창업초기분야 자펀드 운용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3차 정시출자에서 청년창업 분야 GP로 선정돼 그해 750억원규모의 HB청년창업투자조합을 결성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수 후 재투자를 통해 펀드 규모를 뛰어넘는 840억원가량의 투자가 이뤄졌고 470억원 이상이 이미 출자자에 배분됐다.
중소형사 3곳은 각각 3개 이상의 청년창업·창업초기 펀드를 운용 중이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AUM 804억원)는 창업초기 펀드 3개(2016년 152억원, 2017년 200억원, 2021년 431억원)를, 이에스인베스트먼트(AUM 1391억원)는 청년창업 펀드 1개(2017년 101억원)와 창업초기 펀드 2개(2021년 156억원, 2019년 100억원)를 운용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AUM 1681억원)는 무려 5번 청년창업·창업초기 분야 GP로 선정됐다. 청년창업 펀드 3개(2016년 150억원, 2017년 150억원, 2020년 200억원), 창업초기 펀드 2개(2018년 100억원, 2022년 300억원)를 운용 중이다. 2016년 결성하고 올해 청산을 앞둔 '데브-청년창업 투자조합 2호'의 경우 290억 이상 회수 후에도 150억 이상의 회수가 예정돼 있다.
유일한 컨소시엄 하이투자파트너스-원익투자파트너스도 모태 단골 GP로 잘 알려져 있다. 하이투자파트너스(AUM 2480억원)는 DG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다섯 차례 모태 출자를 받았다. 다만 청년창업·창업초기 펀드는 없다. 파트너인 원익투자파트너스(AUM 2303억원)가 2018년 창업초기 분야 GP로 선정돼 400억원 규모로 'Start-Up 파트너쉽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L&S벤처캐피탈은 현재 운용 중인 펀드 대부분이 모태 자펀드다. 청년창업 펀드는 2014년과 2017년 각각 300억원, 100억원 규모로 결성해 운용 중이다. 창업초기 펀드도 2013년 150억원, 2019년 205억원으로 클로징해 운용 중이다.
지금은 혁신모험 계정으로 분류되나, 창업초기 분야는 과거 청년계정에 속했다. 펀드의 투자 성격이 유사한 만큼 한 차례라도 모태 청년창업·창업초기 자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VC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VC 업계 관계자는 "1차 심사에서 출자확약서(LOC)로 우열이 가려진 만큼, 2차 심사에서는 초기기업 투자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이력에 가점이 갈 것이라 예상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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