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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싱가포르 테크 미디어 지분 '손절' 2017년 매입가보다 낮게 매각…베트남 법인은 실적 상승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11 07:58:0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2017년 투자한 싱가포르 미디어 스타트업 '테크 인 아시아(Tech in Asia)' 지분을 팔았다. 투자한 지 6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매입할 때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량 매각했다.

'글로벌'과 '디지털'을 키워드로 한 한화투자증권의 해외 투자는 2010년대 후반 들어 본격화됐다. 테크 인 아시아처럼 아쉬운 성과를 남긴 기업도 있지만 베트남 현지 법인처럼 호실적을 거둔 곳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글로벌·디지털' 투자 성과 노렸지만 '50억' 회수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월 테크 인 아시아 지분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 가지고 있던 지분 20.46%를 모두 팔아 377만3000달러(49억원)를 회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 테크 인 아시아의 투자 유치 때 지분 20%를 확보했다. 2017년 말 기준 해당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56억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이 주도한 투자 유치에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에두아르도 사베린과 월든 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 및 이스트 벤처스(East Ventures) 등도 참여했다.
(출처=Tech in Asia)
2010년 설립된 테크 인 아시아는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과 최신 기술에 초점을 둔 미디어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 투자 이후 수익성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았다. 2017년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매년 이익이 늘어나 2019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2년부터 다시 적자에 처했다. 이 탓에 한화투자증권도 투자금액에 대해 지속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17년 56억원이던 장부가액은 지난해 3분기 말 6억원까지 낮아진 상태였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지 결국 테크 인 아시아의 설립자가 M&A(인수합병)를 결정했다. 싱가포르 대표 미디어 기업인 SPH(Singapore Press Holdings)미디어가 회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드래그 얼롱(동반매도청구권) 조항으로 인해 지분을 SPH미디어에 함께 넘겨야 했다. 지난해 10월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베트남 실적 성장하는데…싱가포르는 '아직'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핵심 축으로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권희백 대표이사가 새롭게 부임한 뒤 해외 디지털 분야를 키웠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의 신사업 전략에 발을 맞추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테크 인 아시아 투자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싱가포르에서는 아직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투자 플랫폼 기업인 캡브릿지(Capbridge)그룹에 5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를 획득했는데 현재 장부가액은 0원으로 전액 손실 처리했다.

이처럼 현지에서 핀테크와 블록체인처럼 디지털과 금융을 융합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자 2020년 말 싱가포르 법인을 정식 출범시키기도 했다. 다만 설립 직후 확산된 코로나19와 맞물려 신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은 순손실 15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반면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리테일 투자자를 겨냥한 베트남 법인은 수익성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현지 HFT증권을 인수해 파인트리(Pinetree)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익숙한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 투자를 활성화시켰다.

베트남에서 디지털 증권사로 인식이 퍼진 덕에 지난해 매출 138억원, 순이익 12억원을 나타냈다. 2022년 매출 122억원, 순이익 7억원보다 각 13%, 71% 증가했다. 올해도 WTS(웹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을 고도화해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서비스를 확대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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