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한양행, 계열사 사업 확장에 차입금 1000억 늘었다 전년대비 두배 늘어, 유한화학·퍼멘텍 공장 설립 자금 조달 영향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14 13:01: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의 확장전략은 차입금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적잖은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별도기준으로는 차입금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종속기업들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차입금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금 중심 총차입금 1년 새 1000억 이상 증가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장단기차입금 규모는 192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018억원 늘어났다.

늘어난 부분은 대부분 단기차입이었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차입을 받았다. 이 기간 하나은행의 단기차입금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51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1년 전 차입이 없었던 우리은행에서도 신규로 250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200억원, 26억원의 차입이 더 늘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자금조달 정책으로 유한양행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양행의 연결 현금흐름표상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32억원이다. 1년 전에는 655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이 단기 차입금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지난해 호조를 보인 영업실적과는 대조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4.7%, 영업이익은 57.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4% 늘어난 1425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증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41억원으로 전년도 995억원 대비 순유입 규모가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차입금 급증 흐름은 연결 재무제표에서만 드러난다. 별도 기준으로 볼 때 유한양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4억6700만원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은 제로(0)다. 장기차입금은 1억6700만원이었다. 결국 유한양행의 연결재무제표상 차입금 증가는 종속기업 때문이다.

◇유한화학·퍼멘텍 등 종속기업 투자 확대

유한양행의 계열사들은 지난해 사업 확장을 위해 은행권 자금을 조달에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유한화학과 퍼멘텍, 와이즈메디(구 엠지)다. 유한양행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유한화학은 2022년 말부터 화성공장 증설을 시작했다. 완공은 지난해 11월이었다. 렉라자 임상 시료를 생산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판매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공장 증설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유한화학은 이번 공장 증설 등으로 부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화학의 총 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1961억원이다. 유한화학이 세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공장 증설 비용 확보를 위한 장단기 차입금 증가가 부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유한양행 계열사로 편입된 미생물 배양기 제조 기업 퍼멘텍 역시 차입금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퍼멘텍의 단기차입금은 61억원, 장기차입금은 14억원이다. 1년 전 총 차입금이 34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차입금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퍼멘텍 도 지난해 오송에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공장을 건설했다.

수액제 전문 자회사인 와이즈메디(구 엠지) 역시 지난해 말 부채 규모는 1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억원가량 늘었다. 와이즈메디는 지난해 진단기기 업체인 오상헬스케어에 10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일부 금액은 와이즈메디의 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이 공장 증설 등 사업 확장을 추진하면서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다 크게 늘었다"면서 "향후 계열사의 생산능력 확대로 수익성 확보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