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시장을 분석하고 재무제표를 읽으며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한다. 투심보고서 작성을 위한 과정이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꽤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 작업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하면 어떨까. 같은 시간 동안 훨씬 더 많은 기업을 검토할 수 있다."최근 만난 이준표 SBVA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요즘 벤처캐피탈(VC) 업계 최대 화두는 AI이다. 매력적인 투자섹터이자 업의 방식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다. 당장은 투자섹터 측면에서 주목하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머지않아 VC 업무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 것이란 시선도 고개를 들고 있다.
AI를 향한 기대와 우려는 교차하고 있다. AI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단순 작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기술이 VC의 일부 역할을 제거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어떻게 하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거나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이유다.
피할 수 없으면 대응해야 한다. 몇몇 VC는 이미 실험에 나섰다. 변화의 중심에 서서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소풍벤처스는 AI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했다. 이미 현실이 된 AI 시대, 적절한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조직이다.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인베스트먼트테크'다. 기술을 적절히 결합해 투자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미다. 이를 위한 밑작업으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펀드와 출자자(LP), 트랙레코드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하우스 운영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퓨처 디스럽션 인덱스(Future Disruption Index)'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세계 투자 동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산업 트렌드를 분석한다. 산업군별 우수 투자사와 신규 투자 트렌드, 스타트업 비즈니스모델(BM)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향후 AI를 결합해 투자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자동화된 시스템에 기반해 투자업무가 이뤄진다면 생산성은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 한 명의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검토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작업으로 10개 기업을 검토할 시간 동안 AI 힘을 빌리면 100개 기업 혹은 그 이상도 살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변화 속에서도 변치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직업의식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일은 창업자들의 생존 본능을 일깨우는 것이다. 산업의 흐름을 같이 읽어 나가며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는 것은 VC가 가진 본질적 역할이다. 본질을 잃어버린 변화는 부정한 요행에 지나지 않는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도전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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