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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교역은 지금]'참치'에 달린 수익성, 철강·유통 손실에도 탄탄①원양어업 시장 점유율 2위, 매출 비중 43% '캐시카우'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26 07:07:58

[편집자주]

50년 이상 원양어업 외길을 걸어온 신라교역은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참치 선망은 물론 수산물 유통부터 철강까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햄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로 외식 사업까지 진출했다. 캐시카우인 원양어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신라교역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교역은 지난 5년 간 꾸준히 30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원양어업 기업이다. 횟감용 참치부터 통조림용 참치까지 낚아 국내외로 판매한다. 50년 이상 참치와 수산물 유통 시장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또 철강과 농산물 중개 사업을 넘어 외식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주력 사업임과 동시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원양어업이다. 어획량에 따른 어가 변동부터 환율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부문 영업손실에도 원양어업 호조로 신라교역은 매출을 유지해 오고 있다. 원양어업이 신라교역 실적 전반을 뒷받침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어가·어획량·환율에 요동치는 신라교역

1967년 창립한 신라교역은 섬유 수출 무역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72년 원양어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북태평양 트롤선 조업부터 1988년 남태평양 횟감용 참치조업으로 확장했다. 1990년부터는 통조림용 참치시장에도 진출했다.

원양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는 보유하고 있는 선박이다. 신라교역은 횟감용인 참치연승선과 통조림용 참치선망선을 지난해 기준 각각 9척과 6척 총 16척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산업에 이어 원양산업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다.

일찌감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신라교역은 매출 부문은 크게 원양어업, 수산물유통, 철강사업, 농산물중개, 기타부문으로 나눠진다.

신라교역은 지난해 매출 4341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중 원양어업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수산물유통은 32.3%, 철강사업 9.3%, 농산물중개 9%, 기타사업 6.2% 순이다.


원양어업이 주력 사업인 만큼 원양어업 어획량과 주변 환경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받는다. 원양어업 실적에 따라 매출 등락이 결정된다. 신라교역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2019년과 2020년에도 참치 가격 등 영향이 컸다.

2019년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 48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당시 참치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양어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다. 원양어업 부문은 2019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86억원, 2020년 -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전체 사업부문 중에선 원양어업만 적자를 기록해 전체 손실 요인으로 작용했다. 어획량이 줄어들었고 코로나19로 일본 참치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1위 수출국인 일본의 엔저 현상과 참치 재고 증가로 거래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2021년부터 다시 참치 어획량이 늘고 어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168억원으로 실적을 회복했다. 이후 2022년 144억원, 2023년 139억원 등 세 자릿 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 폭이 크지 않더라도 원양어업 부문이 기업 내 캐시카우로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신라교역 관계자는 "사업 분야가 다양하지만 주력은 원양어업으로 어획량에 따른 어가 변동, 환율, 유가 등 여러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어획량은 평균을 유지했고 높은 환율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중개·철강 등 'B2B' 사업 구조 다각화

농산물 중개 유통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물가 상승과 수입과일 거래량 증가 덕에 지난해 농산물 중개 부문에서 매출액 39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동화청과를 인수해 영역을 넓혔다.

동화청과는 가락시장 6개 도매시장 법인 중 하나다. 가락시장 도매시장에서 산지 농산물을 수집해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농업인이 수확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도록 적정 가격을 찾고 대형할인점, 식자재업체 등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상추, 양파, 오이, 고추 등 거래 금액도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지난해 철강사업과 수산물 유통 부문, 외식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 부문에서는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각각 3억원, 49억원, 105억원의 손실을 봤다.

사업부 매출 중 세 부문이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원양어업 사업 부문이 탄탄해 신라교역 수익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신라교역 역시 꾸준한 성장을 위해 어획한 참치의 재고와 수출 전략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참치는 환율 및 유가 등 국제금융 변화와 어장의 생산량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참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즉석조리 식품과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고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어획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참치 어업은 식량 안보, 식품 안전성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확보한 선박과 유통망 등으로 무리 없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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