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교역은 지금]영업손실 이어지는 신사업 '파파이스', 반등 시기는②마케팅·투자 비용으로 영업손실, 올해 10개 추가 출점 예고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26 07:13:54
[편집자주]
50년 이상 원양어업 외길을 걸어온 신라교역은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참치 선망은 물론 수산물 유통부터 철강까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햄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로 외식 사업까지 진출했다. 캐시카우인 원양어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신라교역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교역은 기존 원양어업에 국한되지 않고 B2C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외식 사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2021년 말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파이스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2년 반 사이 파파이스는 직영매장을 12개까지 확보하며 공격적으로 신규 출점을 진행했지만 매출 부분에서는 아직은 아쉬운 상황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하지만 파파이스는 올해도 적극적 매장 출점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영업손실 상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로 발 넓힌 신라교역
신라교역이 신사업을 검토한 건 2021년부터다. 2021년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과 논의 끝에 파파이스 국내 사업권을 따냈다.
이후 2021년 11월 30일 자회사 넌럭셔리어스컴퍼니(NLC)를 설립해 외식 사업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같은 해 12월 RBI와 파파이스 국내 독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신라교역은 NLC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실탄을 투입했다. 2021년 12월 119억원, 2022년 12월 95억원, 2023년 7월 65억원 등 총 279억원이다. 현재 NLC가 보유한 자본금은 410억원이다.

원양어업으로 사업을 이어온 신라교역이 파파이스를 선택한 건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그간 사업 업무 구조가 B2B에 집중됐었다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인 B2C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기존 외식 사업 브랜드로 신라다랑원을 보유했지만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낮아 아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교역의 외식 사업 강화 의지는 뚜렷했다. 파파이스 인수를 결정하기 전부터 외식 브랜드를 꾸준히 검토했다. 눈여겨 본 브랜드 중 하나는 미국 로스트 비프 햄버거 프랜차이즈 아비스(Arby's)였다. 국내 독점 사업권을 따내 영업하길 원했지만 미국 본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결렬됐다.
◇지난해 매출 110억원, 12개 직영점 운영
파파이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1년 후인 2022년 12월 첫 매장을 열었다. 1호 매장인 파파이스 강남점은 플래그십 레스토랑 형태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넓혀나갔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12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신규 매장 10개를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따로 가맹 계획은 없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강남점 오픈 이듬해인 2022년에 매출 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은 110억원까지 크게 확대됐다.

문제는 수익이다. 사업 초기 단계로 신규 출점과 마케팅 비용이 투입돼 지난해 영업손실 115억원을 기록했다.
햄버거, 치킨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외식 산업 경쟁이 치열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시장은 과점 상황이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대기업까지 여럿 진출해 경쟁이 심화됐다.
차별점을 위해 파파이스는 무인 주류 자판기를 들였다. 주요 메뉴가 치킨인 만큼 맥주와 함께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편의점 등을 제외하고 일반 음식점에 주류 자판기가 들어온 건 파파이스가 처음이다.
점포 수도 꾸준히 늘린다.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상 매장 출점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도권 직영점 위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공격적인 출점과 함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 광고도 론칭한다.
앞으로 10년 간 330개 매장을 출점하는 게 목표다. 첫 해 12개의 매장을 냈고 올해도 10개의 직영 매장을 추가로 출점한다. 매년 두 자릿 수 단위의 출점으로 상권 확보에 공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장은 강남과 광화문 등 도심을 포함해 성균관대, 홍대 등 대학가에 위치해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점포의 실적 개선보다는 신규 출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손실이 있더라도 외형 확장을 위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로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도권 위주 직영점을 계속해서 출점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간 출점해 왔던 매장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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