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애니메이션]<달려라 하니> 대원미디어, 서포터에서 IP 홀더로⑧<슬램덩크>, <그어살> 등 유통…<아머드 사우르스> 글로벌 진출로 자체 IP 확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4-03-26 08:15:54
[편집자주]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오랫동안 성장이 더뎠다. 유통채널을 지상파 방송에 의존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막이 열린 OTT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투자, 수익모델이 무너지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 OTT로의 플랫폼 이동은 결국 소비층과 장르 다변화로 이어졌다. 슬램덩크가 대표하는 '뉴트로(Newtro)' 트렌드 역시 부흥의 기회가 됐다. 변화하는 시장의 움직임, 국내 애니메이션사들의 현황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미디어는 1970년대부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유통해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하청업체로 시작,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을 만들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도약의 기반을 만든 업계 대부격으로 꼽힌다.종이 만화 <슬램덩크 챔프>를 국내 출판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유통사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 IP 홀더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다.
◇'일본 하청업체'에서 <달려라 하니> 제작사로
대원미디어는 애초 ‘대원동화’라는 사명으로 1977년 설립됐다. 당시 일본 도에이 동화와 OEM(주문자위탁생산)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은하철도 999> 등을 OEM 제작했다.
이후 1986년까지 <독고탁 시리즈>등 8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들다가 1988년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을 제작해 한국 TV시리즈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재 약 27개 타이틀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크게 콘텐츠와 유통, 방송·출판 분야로 구분된다. 애니메이션 원작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종속회사 대원씨아이를 거느렸고 대원방송을 통해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인 Anione(애니원), Anibox(애니박스)를 운영한다.
이중 대원씨아이는 만화 출판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소년챔프>, <영챔프> 등 간행본을 비롯해 <열혈강호>와 <용비불패>같은 단행본을 출판했다. 지금까지 약 8000권을 발행하면서 만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작품들을 다시 온라인으로 연재해 추가 매출을 얻는다. 2018년 카카오페이지와 전략적 제휴를 하면서 지분 19.8%를 약 146억원에 양도한 상태다. 카카오페이지가 대원씨아이의 이사회선임권 등 영향력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대원씨아이가 종이만화 <슬램덩크>를 유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1월 국내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하면서 대원씨아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628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대원씨아이는 슬램덩크 팬덤을 겨냥해 개봉 전인 2022년 12월 <슬램덩크 챔프>를 출간했는데 사흘만에 2022년 알라딘 만화부문에서 최고 판매량을 찍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인기를 끌면서 대원미디어는 원작 소설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대원미디어가 수입사로서 유통한 점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작년 대원미디어의 연결 매출은 3161억원으로 2022년보다 4%가량 늘었다.

◇자체 IP 핵심, <아머드 사우루스>
다만 대원미디어의 궁극적 목표는 ‘IP 홀더’로의 도약이다. 일본 콘텐츠를 유통해 사세를 키우긴 했으나 <슬램덩크> 등이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대원미디어가 누린 수혜는 출판 매출 뿐이기 때문이다. 유통사의 한계로 지적된다.
대원미디어가 2020년 종속회사로 ‘스토리작’을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평이다. 스토리작은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담당한다 .작가를 육성하고 웹툰이나 웹소설을 창작, 제작해 자체 IP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토리작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지에 론칭한 웹툰 <차 한잔 하실래요?>, <개인주의적 연애> 등이 스토리작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 대원미디어는 <아머드 사우루스>와 <무직타이거 등> 자체 IP를 통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원 소스 멀티 유즈)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무직타이거>는 원래 IP를 보유 중이던 스튜디오 무직에 대원미디어가 지분 투자를 하면서 IP를 취득했다.
현재 스튜디오 무직은 대원미디어가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 무직타이거는 의류, 식기, 침구류, 문구 등 일본 현지에서 40여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연말 가와사키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아머드 사우르스>의 경우 변신 로봇과 공룡을 소재로 한 전대물로, 2021년 11월부터 SBS를 통해 국내 방영됐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왓챠 등 OTT 플랫폼을 통해서도 유통했으며 올 1월부터 일본 전역에 방송됐다. 다만 국내와 일본 모두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프리뷰 공개 당시 기대감으로 주가가 역대 최고점을 찍기도 했으나 본영상이 나온 후 다시 떨어졌다. 제작 역량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미국 진줄의 경우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원미디어는 올해 <아머드 사우르스>를 리메이크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아메리카에 출시한다. 글로벌 파트너사로 MGA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MGA는 2010년대 중반부터
업계 관계자는 “대원미디어의 부족한 부분을 MGA가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동용 콘텐츠는 굿즈 매출도 중요한데 MGA가 이미 터놓은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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