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쟁 '관전포인트']이마트24, '그룹 시너지' 적자 해결책 될까④숨가쁜 외형확장 '숨고르기', 소싱 통합·'노브랜드' 중심 협업 전망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28 07:41:21
[편집자주]
편의점 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신규 출점에 제한이 걸리자 기존 가맹점 쟁탈전이 펼쳐졌다. 치열한 혈전은 이제 성숙기를 지나 엔딩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각 사들은 고객 유입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은 국내 편의점 업계를 점유하고 있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사업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업계 후발주자 이마트24는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사와의 차이를 좁혀왔다. 모기업 이마트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수익성보다는 외형 확장을 위한 성장 전략을 택했다.다만 최근 내실을 다지기 위한 수익성 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전반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받아든 상황 속 이마트24도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그룹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가파른 성장, 수익성 개선 과제 '당면'
이마트24는 모기업 이마트가 2013년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하고 2017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꾸며 탄생했다. 위드미에프에스는 2006년 회사를 설립하며 국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경쟁사인 GS25와 CU, 세븐일레븐이 1990년대를 전후로 시장에 진출한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24는 후발주자로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외형 확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마트24는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2016년 1769개였던 점포 수는 매년 1000여점 가량 증가하며 2022년 말 기준 6370개까지 늘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350억원에서 2조118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2023년 이마트24의 총매출액은 2조2251억원으로 직전연도(2조1180억원) 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매년 1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해왔기에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매장 수 역시 마찬가지다. 2023년 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6611개다. 2022년 말(6370개)과 비교할 때는 3.7% 늘어났지만 지난해 3분기(6761개)보다는 150개 줄었다. 이마트24 측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매장 수를 늘려 운송비 절감·가격경쟁력 확보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마트24는 외형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기록했고 인수 10년차인 2022년이 되어서야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며 규모의 경제 실현에 성공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마이너스(-) 165억원을 기록하며 다시금 적자전환했다.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해 말에는 모기업 이마트가 이마트24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자금은 신규 점포 출점 등 운영자금 확보에 사용될 방침이다. 이마트는 2013년 이마트24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약 4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이마트가 지난해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 속 이마트24의 적자 기조는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향후 사업 방향성 '수익성', 이마트 오프라인 3사 시너지 '기대'
이마트24는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되 외형 확장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비효율 점포 400개를 폐점할 예정이지만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점포 502점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다만 이전처럼 적자를 감내하며 신규 출점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단행된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대표로 한채양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어 채널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상품 소싱을 비롯한 물류·인프라 등 전반 시스템을 통합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이마트24는 기존 14개의 물류센터를 11개로 통폐합하면서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동종업계 경쟁자 GS리테일이 상품 소싱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GS리테일은 수퍼사업부와 편의점사업부의 상품 소싱을 담당하는 MD본부를 통합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일반 편의점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농축수산식품을 강화한 '신선강화매장'을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마트24는 그룹 내 핵심 PB상품 '노브랜드'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노브랜드n24' 상표 특허를 출원해 이마트24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안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10여개의 이마트24 매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편의점에서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과 마케팅, 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최대 실적에 재무구조 개선 '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농심, 홈플러스에 '최소 100억' 묶였다
- [대상그룹 톺아보기]주춤한 건기식 사업, M&A로 성장 여력 열어둬
- 임정배 대상 대표 "전략적 M&A로 외부 기술 활용"
- [On the move]하림지주, 외부 인재 수혈 '전략기획 역량 보강'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창수 F&F 회장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추가 변제 방침, 회생채권 중 남은 상거래채권 규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