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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장·차남 지지 신동국 '현 경영불신과 통합 서운함' 핵심임종윤 개인회사 통해 입장문…새 이사회로 주주가치 극대화 요청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3 13:01:0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3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고 기업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약 일주일 앞두고 침묵을 깼다. 한미그룹 오너가 갈등에서 모친과 장녀가 아닌 장·차남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형제편에 선 건 결국 현 경영체제에 대한 불만이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을 끌어들였다는 게 주요 요지다. 또 주요 인력들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주가 하락도 유발하면서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현 경영진이 기업가치 하락" 송영숙에 불신 드러낸 신동국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신 회장은 23일 오전 임종윤 사장의 개인회사 Dx&Vx를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했다.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종윤 사장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현한 상황에서 임종윤 사장 측을 창구로 활용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처음 이 입장문의 주체는 임종윤·종훈 사장이었다. 추후 Dx&Vx는 "주체에 혼선이 있었다"며 "입장을 밝힌 이는 임종윤·종훈 사장이 아닌 신동국 회장"이라고 정정했다. 내용은 그대로인 채 화자만 바뀌었다.

입장문에서 신 회장은 현 경영진(송영숙 회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송 회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고 OCI와의 통합은 송 회장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선대 회장의 뜻에 동감해 주주로 참여하며 회사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 과정을 곂에서 봐왔고 선대 회장 작고 후에도 후대 가족이 합심해 회사를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 "대주주들이 개인적 사유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들과 주요 주주들에게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해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고지와 설득 과정없이 독단적으로 통합을 결정했다는 데 대한 문제제기였던 셈이다. 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 작고 후 아내인 송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를 배제한 채 경영의 중대한 사안들을 결정했다는 데 대한 아쉬움이자 서움함을 드러낸 셈이다.

신 회장은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온 기간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며 주가가 상당히 하락했다"며 "한미그룹과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는 장기적 발전이 아닌 대주주들의 개인적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다"고 말했다.

◇장·차남 주장에 공감…"새 이사회로 주주가치 극대화하길"

신 회장의 지적은 그동안 임종윤·종훈 사장이 OCI와의 통합을 반대하며 제기한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입장을 들으며 이들의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신 회장은 장·차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필두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전개해달라고 했다. 동시에 둘로 갈라진 한미 오너가의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가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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