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 장·차남 지지 선언, 통합 '국민연금'에 달렸다12% 쥔 2대주주 우군 확보, 모녀와 5.6%p 격차…통합 무산 가능성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2 22:54: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22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그룹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사장 지지를 선언했다. 임종윤 사장측 역시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신동국 회장이 장·차남을 지지하고 국민연금공단이 OCI와 모친 송영숙 회장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양측의 격차는 5.56%p가 된다.
◇12.15% 보유자 신동국, 장·차남 지지 선언

임종윤 사장 측은 22일 더벨에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늦은 오후 신 회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 없다"며 임종윤·종훈 사장 측 손을 들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OCI와의 통합을 두고 오너갈등 등 경영권 분쟁을 겪는 한미그룹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인물이다.
신 회장은 올 초 공개된 OCI와 한미그룹의 통합 사실을 해외에서 전해들었다. 통합 논의가 작년 말부터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 회장은 해당 사안을 알지 못했고 이에 대해 서운함을 표했다. 실제 신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OCI와의 통합 추진안에 대해 송 회장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은 적 없고 언론보도로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언급했다.
해외서 귀국해 양측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들은 그는 약 두 달 만에 모친과 장녀가 아닌 장·차남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국 포함 시 임종윤 측 지분 40.57%…모녀와 5.56%p 차이
신 회장의 지지로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의 판세가 임종윤·종훈 사장 측으로 기운 모양새다.
임종윤 사장 측 지분은 임종윤(9.91%)과 임종훈(10.56%), 배우자 및 자녀(7.54%), Dx&Vx(0.41%)로 총 28.42%다. 여기서 신 회장의 지분을 포함하면 우호지분이 40.57%가 된다.
송 회장 측 지분은 송영숙(11.66%)과 임주현(10.2%), 그 외 친족(5.25%), 재단(7.9%) 등 35.01%다. 신 회장이 입장을 표명하기 전까지는 송 회장 측 지분이 6.59%p 더 많았다.

하지만 신 회장이 장·차남 편에 서면서 송 회장 측 지분이 5.56%p 더 적어진다.
판을 뒤집을 유일한 방법은 국민연금공단이 송 회장 측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갖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공단은 의결권 행사 지침과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하므로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리라 담보할 수 없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는 송 회장 측 안건에 모두 찬성하고 임종윤 사장 측 안건에는 모두 반대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송 회장 측 안건에 불행사를, 임종윤 사장 측 안건 5건 중 4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송 회장 측 안건 6건 중 3건과 임종윤 사장 측 안건 5건 중 2건에 각각 찬성 의견을 냈다.
◇소액주주 표심에 달린 이사회 구성
2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편에 서고 국민연금공단이 모두에게 의결권을 불행사할 경우 소액주주의 결정에 따라 이사회 구성이 달라진다. 이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안건과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일괄상정해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까지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11개 안건에 대해 일괄적으로 표결을 실시해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후보자를 추려 찬성 득표순으로 나열한다. 찬성을 많이 받은 순대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하는 방식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후보자 1인의 자진사퇴로 총 5건의 안건을 올렸다. 따라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후보자가 5인 이상일 경우 송 회장 측 후보자가 1인 포함된다.
보통결의 요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송 회장 측이 얼마나 많은 소액주주를 끌어모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린다. 임종윤 사장 측은 송 회장 측 안건에 모두 반대를 행사해 이를 저지할 전망이다.
만약 임종윤 사장 측 후보자 5인과 송 회장 측 후보자 1인이 선임될 경우 이사회는 양측이 절반씩 구성하게 된다. 송 회장 측 후보자가 한명도 이사회에 선임되지 못할 경우 이사회 구성은 장·차남 5 모녀 4 구성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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