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태영건설 구조조정팀 업무 재조정 워크아웃 개시 임박…초기작업 완수, 조직 효율화 차원 인력 재배치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27 11:28: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태영건설 구조조정의 새 전기를 맞는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 실사 등을 거쳐 구조조정 계획과 일정이 확정되면서 급한 불을 끈 만큼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인력을 축소하고 업무를 재배치하는 등 미세조정에 돌입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4월 태영건설 구조조정팀의 업무를 재조정한다. 4월 기업개선계획이 결의되기 때문이다. 기업개선계획은 워크아웃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다. 금융 채무조정을 중심으로 자구계획안을 도출해 향후 구조조정 전반의 큰 틀이 완성되는 단계이다.
기업개선계획이 발표되고 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큰 고비를 넘게된다. 워크아웃 개시에서 가장 중요하고 지난한 작업인 초기 부실 진단과 회계 등 실사가 모두 완료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주주 사재출연 등을 이끌어 내는 등 고도의 협상력이 필요한 과정도 일단락된다.
태영건설 구조조정팀의 업무 상당 규모가 축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서 안팎의 수요에 따라 인력 재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는 등 부서 내 업무량 증감을 반영한 통상적인 내부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향후 태영건설 구조조정팀은 산업은행 내 다른 구조조정 현안으로 폭넓게 재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구조조정1실에서 관리하는 대기업 계열 기업구조조정으로 업무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태영건설 구조조정팀은 오세현 팀장을 포함해 12명 가량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 산하 기업구조조정1실 소속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논의 초기부터 해당 업무를 주도해왔다.
이미 오 팀장은 태영건설 구조조정팀과 HMM 구조조정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달 초 공석이된 HMM팀을 함께 맡으면서 전체적으로 폭넓게 기업구조조정1실 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오 팀장은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은행 내 굵직한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이다. 그는 협상력이 필요한 업무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현안을 처리해왔다. 초기 구조조정 원칙과 대주주 경영책임 등에 대한 산업은행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업무에 주로 투입돼 왔다.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서도 가장 중요한 초기 단계에서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기업 실사 및 대주주 경영책임과 사재출연 등 논의에서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금융 채권단 동의를 거쳐 태영건설의 법정관리를 막고 워크아웃의 물꼬를 텄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오는 4월 이후 본격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와 개별 부동상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실사가 완료됐고 채권단 중심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중 58곳이 정상화 방안을 제출해 실사법인의 실사를 받고 있다.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사업장 중 일부는 사업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았거나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 실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상화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다. 의견거절 사유는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이다. 워크아웃 진행 과정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불가피하게 의견거절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EM파마 IPO In-depth]신약개발 진심, 이사회 과반 '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
- 동아에스티 '이뮬도사' 첫 해외 시밀러…연내 EU 판매 기대
- '페트라온 합병' 티움바이오, 법차손 해소…"이젠 R&D"
- 인바디, 피트니스에서 메디컬로 확장 ‘BWA ON’ 승부수
- [i-point]위세아이텍, 다음 달 과천서 'AI 전략' 세미나 개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웨이브, 예능 중심 체질개선 '적자 폭은 줄었다'
- [i-point]에스넷시스템, 디씨피 클라우드 사업 고도화
- 엔시스, 새 포트폴리오 '건식코터·디가스' 테스트 단계
- [현장 인 스토리]에스엠씨지 자동화 라인, 전기로 화장품 유리용기 생산
- [한미 오너가 분쟁]한미사이언스 임총 앞두고 소액주주 고심…'표심잡기 ‘총력'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호타이어, 4분기 연속 ‘1조 클럽’ 달성…경영목표 순항
- [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대명소노의 분쟁 방식…조용한 이사회 장악 노리나
- [새판 짜는 항공업계]대명소노, 항공업 생태계 위협 ‘메가 LCC’ 출항할까
- 현대차, 런던·룩셈부르크증시 DR 상장폐지…달라진 위상 재확인
- 현대차, 시장 변화에 ‘내부혁신’ 강조
- AP홀딩스, 에어프레미아 보유지분 공개…대명소노 견제하나
- [새판 짜는 항공업계]'항공업 재편' 중심 선 대명소노…‘시너지’ 명분 통할까
- [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자금력 풍부한 대명소노, 선택지도 넓다
- [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대명소노, '2대주주' 위해 프리미엄 30% 지불한 이유는
- 항공사 '경영권 빅뱅' 호황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