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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퀀텀점프' 제룡전기, 2년새 배당총액 10배 증가 배당수익률, 0.97%→2.5%…실적 우상향 지속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28 07:57: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룡전기가 최근 2년 사이 배당금을 10배로 늘렸다. 이 기간 매출 외형이 4배 가까이 뛰는 ‘퀀텀점프’를 이룬 덕분이다. 이익 규모도 수십억원대에서 700억원대로 치솟으면서 배당 여력이 충분해졌다.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급증으로 당분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배당 규모도 추가로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룡전기는 오는 4월 중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총액은 80억3100만원이며 기준주가(2만310원) 대비 시가배당율은 2.5%다.

이번에 책정된 주당 배당금(500원)은 지난해(150원) 대비 3.3배 늘어난 금액이다. 2년 전의 50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늘었다. 배당 총액으로도 당시 8억원 수준에서 80억원으로 10배 늘었다. 배당액 상승률이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을 능가하면서 배당수익률은 0.97%에서 2.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파격적으로 배당을 늘릴 수 있었던 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실적 덕분이다. 지난 2년 간 매출은 488억원에서 1839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순이익은 12억원에서 564억원으로 47배 늘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이 제룡전기에겐 퀀텀점프 기간이었다. 2021년까지 수년간 400억~50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 외형이 1년만에 800억원대를 넘기고 이듬해 1800억원대로 급등한 구간이 이 시기다. 10%대 안팎 수준이었던 순이익률은 지난해 30%대를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체로는 보기 드문 38%라는 수치를 냈다. 외형과 수익성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간이었다.

짧은 기간에 갑자기 찾아온 실적 급성장은 미국발 수요 폭증에 기인했다. 2020년대 들어 미국 내 인프라 법안(IIJA)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현지 산업 내 전력기기 교체 수요를 견인하면서 2021년만 해도 100억원대였던 주력 제품(변압기) 수출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수출 비중은 2021년 25%에서 지난해 80%대로 올라왔다. 대부분이 미국향 매출이다.

이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관측이다. 유안타증권은 제룡전기의 올해 실적으로 248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947억원을 제시했다. 최근 2년간 400%대의 외형 성장에 더해 30%대의 추가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0% 후반대를 유지한다고 봤다.

회사 측 설명을 들어보면 이같은 전망은 이미 어느 정도 가시화된 수치로 보인다. 제룡전기 관계자는 “올해까지 납품하겠다고 공시한 수출 물량으로 보장된 게 1600억원대인데다가 매년 300억원대로 나오는 국내 매출을 더하면 최소 1900억원대 매출이 올해 나와야한다”면서 “여기에 건당 금액이 매출액 대비 10% 미만이라 공시하지 않았던 물량들을 더하면 2000억원대가 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을 대폭 늘렸음에도 재무상태표상 아직 상당한 배당여력이 남아있다.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이여금은 전기 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 358억원에 당기순이익 유입액 563억원을 더해 922억원까지 쌓였다. 여기에 이익준비금(8억원) 적립과 배당금 지급 이후 남은 차기 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833억원이다.

지난해 결산 배당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14%다. 시장의 실적 전망치가 실현되고 배당 성향이 올해에도 유지된다고 보면 기대가능 배당액은 130억원대로 높아진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이론적으로 주당 800원대까지 배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코스닥 상장사 평균 배당 성향인 20%대까지 늘린다면 액수는 더 늘어난다.

2022년과 지난해 이익 성장 속도에 맞춰 즉각적으로 배당 수준을 높인 것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이후의 배당액 책정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룡전기 관계자는 최근 배당 정책에 대해 “이익이 많이 났기 때문에 곧바로 주주 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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