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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정영채 떠난 NH, 한앤컴퍼니 커버리지 판도 변할까정영채-한상원 각별한 사이, 한온시스템·쌍용C&E 등 회사채 '단독주관' 수혜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02 07:10:34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은 벌써 9년째 NH투자증권에게 회사채 '단독 주관'을 맡기고 있다. 그것도 백억원대 작은 딜이 아닌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제법 큰 딜을 말이다. 가뜩이나 최근 주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독주관 수임이 극히 드문 시점이라 타 하우스들의 NH증권을 향한 부러움의 시선이 커질 수 밖에 없던 대목이다.

NH증권이 오랜기간 한온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던 배경에는 정영채 NH증권 사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와의 친분이 주효하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기업이다.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쌍용C&E(옛 쌍용양회) 딜에 NH증권이 조달 파트너로 활동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IB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퇴임으로 향후 커버리지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시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자본시장 내 영향력이 상당했던 만큼 네트워크 틈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들이 감지된다.

◇NH, 9년째 한온시스템 단독주관, 수수료 수익 100억

NH증권은 지난 2016년 한온시스템이 처음 자본시장을 찾을 때부터 공식 파트너로 군림했다. 업계 통틀어 한 증권사가 특정 기업의 회사채 딜 단독주관을 9년씩이나 꿰찬 경우는 드물다. 매년 한온시스템의 공모 회사채 단독 맨데이트를 부여받으면서 100억원 넘는 수수료 수익을 냈다.


조단위 회사채 딜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주관사들끼리 나눠갖는 실적을 고려하면 한온시스템 딜이 좌우하는 영향이 상당한 셈이다. NH증권은 한온시스템만으로 3000억~6000억원 딜 주관 인수, 수수료를 모두 챙겼다. NH화학의 1조 딜에 5~6곳의 기업이 주관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파격 대우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매년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이슈어"라면서 "타 하우스 입장에선 단독주관을 고정으로 소화하고 있는 NH증권이 부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NH증권이 한온시스템 공식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건 정영채 사장 네트워크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사장이 모간스탠리PE 출신인 한상원 한앤컴퍼니 사장과의 오랜 친분으로 수년간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온 건 업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앤코오토홀딩스 유한회사가 한온시스템의 지분 50.5%를 소유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9.499%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은 IB를 이끌던 시절부터 한 사장과 두터운 친분을 기반으로 끈끈한 스킨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수뇌부의 돈독함이 IB실무단으로 확대돼 굵직한 딜에 도움을 주고 받으며 신뢰감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쌍용C&E 등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 커버리지 주목

IB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퇴임 이후 NH증권과 한온시스템 양사간의 관계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 내 회사채들은 발행 규모도 큰 편이라 커버리지 경쟁력이 높게 평가돼왔다.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기업에는 한온시스템 외에 쌍용C&E도 있다. NH증권은 쌍용C&E의 조달 파트너로도 활약해왔다. 2017년, 2019년 단독주관을 맡았으며 이후 2020년부터는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의 역량으로 유지되고 있는 커버리지 네트워크 변화기류의 틈을 노리려는 하우스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H증권이 한앤컴퍼니와 오랜기간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해온 파트너십이 쉽게 흔들리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NH증권 내부적으로 커버리지 내 별도 PE 부서가 있는 점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된다.

NH증권은 한앤컴퍼니가 지난 2015년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를 품을 때부터 인수금융 주관사로 활약했다. 옛 쌍용양회를 인수할 당시에도 직간접적으로 한앤컴퍼니를 지원사격했다. 회사채뿐만 아니라 각종 에퀴티 딜에서도 양사는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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