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눈독' 칼라일, 조 단위 바이아웃 시동 걸까 금융기관 물밑 접촉, 2021년 투썸플레이스 인수 후 국내서 빅딜 없어
이영호 기자공개 2024-03-04 13:57:2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올해 국내 M&A시장에서 조 단위 바이아웃에 나설지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인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칼라일이 한온시스템 인수 가능성을 물밑 검토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28일 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올들어 한온시스템 인수와 관련해 국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에 나섰다. 인수금융 조건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일부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태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밸류에이션 격차 등을 이유로 본격적인 인수 절차로 넘어가진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매도인과도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 역시 제기된다.
자동차 공조기업인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가 2015년 인수한 코스피 상장사다.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국내 M&A 매물 중 손꼽히는 대형 매물이다. 이와 동시에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고 있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한 차례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지만 무산됐다. 지난해 모간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사항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칼라일은 2021년 한온시스템 경영권 매각 당시 숏리스트에 들어갔다. 인수에 진정성을 보였던 원매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후에도 한온시스템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만큼, IB업계에서는 칼라일이 한온시스템을 검토했다 해도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칼라일은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로 손꼽힌다. 글로벌 운용사 가운데에는 이른 시점부터 국내 M&A시장에서 활동해온 플레이어로도 지목된다. 다만 규모에 비해 국내 M&A 시장에서는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따라다닌다. 앞서 2022년 빅딜에 참전했던 적이 있던터라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칼라일이 올해엔 국내 바이아웃에 나설지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칼라일은 2014년 ADT캡스를 인수해 2018년 SK텔레콤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2021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약 1조원을 지불하고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했다. KB금융지주,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도 있었지만 바이아웃이 아닌 소수지분 투자였다.
가장 최근 빅딜에 존재감을 드러냈던 건 2022년 하반기 UCK파트너스의 메디트 매각이었다. 칼라일은 GS그룹과 손 잡고 메디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메디트는 2조원을 훌쩍 넘는 메가 딜이었다. 칼라일-GS그룹은 한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에 근접했지만 끝내 인수에는 실패했다.
칼라일의 인수 타진 여부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부인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칼라일과의 협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칼라일 측에도 이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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