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재고 관리' 전략 통한 오뚜기, 재무지표도 안정화재고자산 전년대비 20% 감소, '5.01회→6.83회' 회전율 상승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03 12:29:5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전 계열사 차원에서 재고관리에 나선 결과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급증했다. 2022년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미리 비축해둔 영향에 원가구조 최소화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판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의 효과도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재투자에 나설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쌓았둔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재무지표도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연결기준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특히 법인세와 이자지급을 제외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세 배 이상 증가한 52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만 두고 보면 판매가가 상승한 가운데 원재료 부담이 경감되면서 매출과 영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또한 원가 부담이 심했던 2022년 동안 쌓인 재고를 지난해 감소시키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오뚜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4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48억9384만원으로 전년 대비 37.3% 늘었다.
주요 제품 가격은 소스가 Kg당 2021년 2920원, 2022년 3046원, 2023년 3611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드레싱은 5869원, 6291원, 7181원, 분말제품은 1만5869원, 1만7151원, 1만7685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반면 2022년 치솟았던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부터 낮아졌다. 국내에서 공급받는 설탕과 주정 가격은 단가가 높아졌지만 대두유 수입 평균 매입단가는 톤당 1243달러로 지난해보다 24% 하락했다. 수입 팜유 역시 톤당 871달러로 29% 낮아졌다.
또한 재고가 줄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재고자산의 감소'로 1291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실제 2021년 3435억원에서 2022년 6344억원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50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연간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같은 기간 7.97회에서 5.01회로 줄어들었다가 6.83회로 높아졌다. 매출로 이어지는 시간이 빨라지면서 그만큼 재고관리에 힘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온라인 몰 판매 호조도 재고를 관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더했다. 오뚜기만 놓고 보면 온라인 몰 매출이 2023년 전년 대비 36.1% 오른 2527억원을 기록했다. 특가 상품으로 구성해 제품 판매를 높였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재무활동에 현금을 투입했다. 금융자산 투자에 1030억원을 활용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22년까지 증가하던 차입을 상환하는데 현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그간 이어진 고물가와 고환율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입을 늘려왔었다.
지난해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2230억원이 유출됐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8118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115억원을 각각 상환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83.3%에서 69.4%로 줄어들었다.
재무와 투자활동이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현금곳간이 늘어났다. 투자와 재무에 투입하면서 유출된 자금보다 영업활동와 단기금융투자산의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뚜기는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더욱 주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업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동시에 부채를 상환해나가면서 재무구조도 개선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2022년 원가가 많이 올랐고 이때 비축해둔 재고를 지난해 정리해나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커졌다"며 "이러한 기조를 전 계열사에 도입해 재고관리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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