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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엔비디아를 꿈꾸는 기업들]NHN클라우드, 인텔 'AI 가속기' 검토데이터센터 확장 계획, 토종 팹리스 협력도 추진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01 07:36:58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산업이 본격 개화하면서 엔비디아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세워 AI 서버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면서다. 문제는 커진 엔비디아 영향력 만큼이나 의존도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가격은 수천만원으로 뛰었고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탈엔비디아'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칩 개발에 나서거나 대체 업체와 협력하는 식이다. 엔비디아 시대에 맞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다변화를 모색한다. 선제적으로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반도체 조달을 안정화하는 차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인텔의 AI 가속기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엔비디아 H100이 가동 중인 '국가 AI 데이터센터'

NHN클라우드는 작년 10월 광주광역시에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는 엔비디아의 'H100'이 탑재됐다. 현존하는 GPU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며 개당 4만달러(약 5300만원)까지 값어치가 올라간 제품이다.

현재 H100은 주문이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NHN클라우드의 경우 발 빠르게 움직여 국가 AI 데이터센터, 판교 데이터센터 등에 1000개 이상을 확보한 바 있다.

관건은 앞으로다. 엔비디아 GPU 구매전 더 치열해진 가운데 가격과 경쟁 등을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NHN클라우드는 대안 발굴에 나서기로 했고 인텔이 그중 하나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지만 AI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리고 있다. AI 시장 공략을 위해 전용 가속기 '가우디'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다만 '가우디2'부터 성능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차기작인 '가우디3'가 출시 예정이다. 전작 대비 연산 약 4배, 네트워크 및 메모리 대역폭 약 2배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곁들여 AI 가속기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만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인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 반도체 협력사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SK그룹에 속한 사피온과 협업해왔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에도 사피온의 'X220'이 사용됐다. 차세대 제품인 'X330'도 활용 예정이다.

NHN클라우드는 추가로 리벨리온 등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NHN클라우드는 정부의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동참해 네이버, KT 등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는 사피온,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이 포함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GPU를 대신하려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쉬운 과제가 아니므로 단일 기업보다는 여러 회사가 뭉쳐서 움직이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AI 반도체 내재화에 나서는 등 대응하고 있는데 좀 더 공격적이고 빠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NHN클라우드는 경남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회사와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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