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연합군에 삼성·NHN·안랩 합류 국내 IT 업계 어벤져스 결성, 생성형AI 생태계 확장 가속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4-02-16 08:55:3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동맹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중심에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오픈AI, 메타, 구글 등 외산업체 위주로 형성 중인 생성형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심산이다.◇"1500곳 이상 테스트"…응용처 늘어나는 하이퍼클로바X
보안 솔루션 업체 안랩과 AI 서비스 회사 이스트소프트는 14일 연이어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을 전했다.
연결고리인 하이퍼클로바X는 작년 8월 네이버가 공개한 초대형 규모 AI다. 2021년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한국어 기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입력하는 질문에 답변을 생성 및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날 안랩은 MOU를 통해 △보안 솔루션 내 하이퍼클로바X 및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중심 클라우드 시장 확대 △안랩 보안 솔루션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상품화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추후 두 회사가 보유한 AI, 보안, 클라우드 등 역량을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보안 솔루션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MOU 의도에 대해 △AI 휴먼 및 LLM 기술 상호 지원 △AI 사업 공동 기획 및 운영 △AI 교육 및 인재 양성 상호 지원 등을 내걸었다.
양사는 이스트소프트의 AI 휴먼 서비스 'AI 페르소'와 하이퍼클로바X 연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 결합을 통한 완전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앞서 삼성전자, 디딤365, 한국은행, 코그넷나인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도 네이버클라우드와 동맹을 맺으면서 하이퍼클로바X 연합군에 합류한 바 있다. 이중 한국은행과는 금융 특화 하이퍼클로바X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같은 협력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생성형AI 생태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1500개가 넘는 회사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테스트하는 등 잠재적인 고객 또는 파트너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관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한 1259억원을 기록한 배경 중 하나로 하이퍼클로바 사용료 수익 발생을 꼽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초대규모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내세워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외부 생태계와의 연결성 및 확장성, 보안을 감안한 비즈니스 특화 모델 등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 '챗GPT' 대항마 될까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해외 반응도 긍정적이다. '알파고'로 이름을 알린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에 "(하이퍼클로바X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하 센터장은 지난달 개최된 '세미콘코리아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에서 사용한다는 기준으로 챗GPT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 기반으로도 메타의 라마2, 오픈AI의 챗GPT3.5보다 경쟁력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특정 문화권 등) 종속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토대로 한 서비스는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Cue):', 기업 생산성 향상 AI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X'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통해 다양한 답변을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창작자들에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 광고 상품 '클로바 포 애드' 등도 하이퍼클로바X로 창출할 아이템들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공개 당시 "우리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 생성형AI라는 새로운 변혁을 맞이할 준비도 맞쳤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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