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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운용 지분율 미세한 변화…승계 사전작업 나서나 현금배당·지분매각 통해 자금 확보 움직임

윤종학 기자공개 2024-04-03 08:25:3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자산운용의 지분율에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HDC그룹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HDC자산운용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세 아들이 주주로 등재돼 꾸준히 배당을 단행하고 있으며 최근 지분 일부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HDC자산운용의 지분변동이 발생했다. 최대주주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6.18%를 매입했다. 이에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율은 54.25%로 높아졌고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6.82%로 낮아졌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HDC자산운용의 지배구조가 정몽규 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한 점에 비춰보면 승계 작업을 위한 자금확보 목적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 및 정 회장의 세 아들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이 약 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매입의 주체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회장의 개인법인이며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의 개인법인이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주당 8192원에 19만5350주를 매각해 약 1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정준선씨는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HDC그룹 지분을 모으고 있는 만큼 이번 자금도 승계 작업의 밑그림에 활용될 공산이 크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HDC주식 24만주(0.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1월 HDC 보통주 5만주를 추가로 장내매수했다. 총 3억4285만원 규모다.

또한 2월초 HDC랩스 보통주 1만6735주를 1억2685만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HDC랩스는 HDC그룹 계열사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회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인 정준선씨가 향후 경영능력을 보이는 동시에 지배력을 높이기에 적합한 회사로 꼽혀왔다.

통상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의 승계 절차는 차기 그룹 승계인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가 중심이 돼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제들의 개인법인을 키워 덩치에 맞는 계열사와 합병, 분할하는 방식으로 그룹내 지배력을 높여가는 방식도 많이 활용된다.

HDC자산운용은 이번 지분매각에 따른 자금확보 역할 외에도 꾸준한 배당을 통해 승계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앞서 HDC자산운용은 2017년 말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48.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 정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13%씩 지분을 소유하는 지배구조로 변경됐다.

2022년 말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정준선씨 개인법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정원선씨 개인법인) 등에 개인들이 보유한 HDC자산운용 지분을 넘기며 승계 작업은 좀 더 구체화된 모양새다. HDC자산운용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배당금을 활용해 지분매입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2023년말까지 총 67억1400만원을 배당했다. 단순 지분율로 보면 정 회장의 세 아들에게 26억원이 유입된 셈이다.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자금줄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HDC자산운용의 배당성향은 2017년 41%에서 2023년 64%로 증가했다. 순손실을 기록했던 2022년에도 6억3200만원을 현금배당하며 배당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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