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한국투자캐피탈, 충당금 확대에 설립 이후 첫 실적 하락순이익 14.6% 감소, 2014년 설립 이후 줄곧 순이익 증가
김경찬 기자공개 2024-04-01 12:40:0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상승 곡선이 꺾였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4.6% 감소하면서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떨어졌다.순이익 감소 요인은 대손충당금 확대로 꼽힌다. 한국투자캐피탈은 대손충당금을 2배 늘리면서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확대했다. 자기자본을 늘리면서 자본여력은 확보했으나 수익성과 건전성은 다소 저하됐다.
◇ 충당금 적립 보수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은 제고
한국투자캐피탈이 지난해 순이익 11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3704억원으로 4.8%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이 2392억원을 기록해 33.1%나 증가했다.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영입이익은 1312억원을 기록해 24.4% 감소했다.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3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중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145억원으로 162.5% 증가했으며 대출채권 수익은 3309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163억원으로 57.4% 급감했다.
특히 대손충당금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투자캐피탈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1306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잠재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전반적으로 보수적 기조로 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충당금 잔액은 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2.2% 증가했으며 대손충당금 최소의무적립액은 1127억원으로 45.2%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49.97%로 23.49%포인트 상승하면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설립 이후 처음이다. 2014년 첫해 2억원 순손실로 시작한 한국투자캐피탈은 2015년에 53억원을 기록하며 법인 설립 다음해에 흑자 전환했다.
이후 줄곧 순이익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6년에는 순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4.7배 증가했다. 2021년에는 순이익 103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으며 2022년에 131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설립 이후 9년간 순이익 감소 없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캐피탈은 대출, 할부금융, 투자금융, 시설대여(리스), 신기술사업금융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중 대출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등과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와 우수 인력의 적극적인 영입을 통한 심사 및 리스크관리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 자본여력 확보했지만 수익성, 건전성은 저하
한국캐피탈은 지난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했다. 자본적정성은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 등이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96%로 전년 대비 5.73%포인트 상승했다. 조정총자산이 5조3277억원으로 5.6% 감소한 반면 조정자기자본이 1조634억원으로 32.4% 늘어났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19.56%로 5.7%포인트 상승했다. 단순자기자본비율 역시 총자산이 5조1091억원으로 5.7% 감소했으며 자기자본은 9994억원으로 33.1% 증가하면서 제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조정총자산에 대한 조정자기자본의 비율로 7%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을 가리키며 5% 이상이면 안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캐피탈의 ROA는 2.09%로 0.26%포인트 하락했으며 ROE는 10.71%로 5.58%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2.41%를 기록해 0.92%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65%로 1.2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액은 1067억원으로 48%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은 1617억원으로 40.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중 고정여신이 1610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위험도가중부실채권비율도 0.74%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총채권 등이 4조4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반면 가중부실채권 등은 327억원으로 41.6% 늘어났다.
가중부실채권 등은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의 건전성 분류에 따른 고정분류 채권의 20%, 회수의문 분류채권의 75%, 추정손실분류채권의 100% 상당액을 합계한 금액을 가리킨다.
한국투자캐피탈은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등에 따라 신규 여신 취급을 축소하고 보유 여신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량자산의 선별 취급을 통한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체계적인 리스크관리로 수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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